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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스포츠계 샛별·유망주 소식

크리켓 선수로 전향했던 테니스 유망주… 라켓 다시 잡고 코트 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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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 바티, 프랑스오픈 우승

호주 여성 선수로는 46년 만에

애슐리 바티(23·호주)가 '롤랑가로스의 여제(女帝)'에 등극했다. 세계 랭킹 8위 바티는 8일 프랑스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결승에서 마르케타 본드로소바(38위·체코)를 2대0(6―1 6―3)으로 제압하고 메이저 대회 단식 첫 우승을 차지했다. 상금은 230만유로(30억7000만원). 호주 여자 선수로는 1973년 마거릿 코트 이후 46년 만에 이 대회 단식 정상에 올랐다.

조선일보

프랑스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챔피언인 애슐리 바티가 우승컵에 입 맞추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호주 여자 선수로는 46년 만의 쾌거였다. /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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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는 경기 15분 만에 게임스코어 4―0을 만들며 1세트를 6―1로 마무리했다. 2세트에서도 본드로소바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결국 1시간 10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만 19세인 본드로소바는 준결승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지만 바티에겐 통하지 않았다.

바티는 그동안 이렇다 할 메이저대회 성적이 없었다. 단식에선 지난 1월 자국에서 열린 호주오픈 8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바티는 프랑스 오픈의 앙투카(en-tout-cas·불에 구운 흙) 코트 특성을 살려 일을 냈다. 앙투카코트는 일반 클레이코트보다 공이 높게 튀고, 스핀이 많이 걸린다. 키 166㎝로 큰 편이 아닌 바티는 예리한 서브로 활로를 찾았다. 올 시즌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서브 에이스 6위(143개), 서브 게임 승률 5위(77.3%)다웠다.

바티는 15세 때인 2011년 윔블던 주니어 단식 우승, 17세 때인 2013년 호주오픈, 윔블던, US오픈 여자복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차세대 유망주로 꼽혔다. 그런데 2014년 테니스 코트를 떠나 호주의 프로 크리켓팀에 입단했다. 잦은 외국 대회 출전으로 인한 향수병 때문이었다. 하지만 2016년 다시 테니스 코트로 돌아왔다. 당시 세계 랭킹은 623위였다.

바티는 "몇 년 전 잠시 테니스를 그만두지 않았더라면 지금 여기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크리켓 외유'가 테니스 선수로서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는 의미였다.



[정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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