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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후반 되면 더 펄펄… 정정용호 최대 무기는 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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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대표팀 결전의 땅 우치 입성

16일 '최후의 한판' 앞두고 체력 회복·전술 훈련 돌입

18일 동안 여섯 경기를 뛰었다. 이제 마지막 한판이 남았다.

FIFA(국제축구연맹) U-20(20세 이하) 폴란드 월드컵에 출전 중인 한국 대표팀이 16일 오전 1시 우크라이나와 결승전을 벌인다. 승리하면 우리나라 남자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세계 대회를 제패하는 기념비를 세운다. 아시아로 범위를 넓혀도 남자 대회에선 최초가 된다.

대표팀은 12일 오후(현지 시각) 결승전 개최 도시인 우치에 입성했다. 섬유 공업이 발달한 우치는 바르샤바, 크라쿠프에 이은 폴란드 제3의 도시다.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는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2012년엔 UEFA(유럽축구연맹) 선수권대회를 공동 개최했다. 결승전에는 많은 우크라이나 팬이 원정 응원을 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도 30여 명의 '붉은 악마'가 건너갈 예정이다.

조선일보

가자, 정상을 향해 - FIFA U-20(20세 이하) 폴란드 월드컵 결승에 진출한 한국 대표팀의 이강인이 12일 오후(현지 시각) 결승전이 열리는 우치의 대표팀 숙소에 도착한 버스에서 내려 이동하는 모습. 1골 4도움으로 맹활약 중인 이강인은 유럽의 여러 구단의 영입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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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에 도착한 정정용 한국팀 감독은 취재진에 웃으며 인사를 건넸고, 선수들도 차분한 모습으로 숙소로 들어섰다. 이동일이라 훈련 없이 하루를 쉰 대표팀은 13~14일 이틀간 회복·전술 훈련을 거쳐 결승전에 나선다.

체력이 가장 큰 변수다. 대표팀은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F조 1차전부터 에콰도르와 벌인 4강전까지 18일 동안 6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했다. 7시간이 넘는 장거리 이동도 두 차례 있었다.

그렇지만 체력적으로 밀리진 않았다. 오히려 상대가 지친 후반에 더 힘을 집중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8골 중 6골을 후반과 연장전에서 뽑아냈다. 정정용 감독은 "FIFA에서 제공한 데이터를 보면 매 경기 우리가 상대보다 많이 뛰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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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은 4월 말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 소집부터 단계적인 체력 다지기에 들어갔다. 오성환 대표팀 피지컬 코치는 "월드컵 첫 경기 나흘 전까지 스피드·근력·지구력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집중적인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근력을 끌어올린 덕분에 어떤 상대를 만나도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선수들은 하프타임 땐 100% 탄수화물 성분의 에너지 제품으로 체력을 보충하고, 얼음찜질로 다리의 피로를 풀었다. 경기 후엔 근육 손상을 막는 데 효과가 있다는 체리주스를 마셨다.

오 코치가 꼽은 체력왕은 미드필더 정호진(고려대). 경기당 평균 13㎞를 뛰었다. 왼쪽 수비수 최준(연세대)은 6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뛰는 강철 체력을 선보였다.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 결승에 누구를 어떤 방식으로 기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정 감독은 지난 에콰도르전에서 체력이 충분한 고재현(대구)과 김세윤(대전)을 미드필더로 내세워 기동력에서 우위를 확보했다. 김세윤은 대회 첫 번째, 고재현은 두 번째 선발 출장이었다. 고재현은 경기 막판 다리에 쥐가 나 들것에 실려 나갈 만큼 많이 뛰었다. 교체 카드도 중요하다. 조영욱(서울)은 8강전부터 '특급 조커'로 활약 중이다. 결승에 뛰면 U-20 월드컵 통산 11번째 출전이 된다. 정정용호 특유의 후반 반격 전술의 핵심이었던 엄원상(광주)은 결승에서도 스피드를 앞세워 우크라이나 진영을 헤집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우치(폴란드)=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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