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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신인 1차] 타자 유망주 없는 LG, 이민호 택한 '믿는 구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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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올해 서울권 1차 지명 1순위 카드를 쥔 LG 트윈스는 장충고 외야수 박주홍과 휘문고 투수 이민호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고교 최고 타자를 영입해 약점인 타선을 보강할 것인가, 아니면 미래가 밝은 강속구 투수를 데려와 '투수 제국'을 만들 것인가. 결국 선택은 후자였다. LG는 1일 1차 지명 선수로 이민호를 선택했다.

LG 류중일 감독은 지난달 이민호가 1차 지명 선수로 내정됐다는 보도에 대해 "그림을 다 봤다. 둘 다 데려오면 안되나"하며 웃었다.

어느 한 명을 포기하기 아쉬울 만큼 두 선수 모두 자질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기량이 비슷하다면 타자보다는 투수가 낫지 않겠나 하는 생각은 든다"고 덧붙였다.

이민호는 189cm 94kg의 투수로는 이상적인 체형을 지닌 오른손 투수다. 무엇보다 150km를 넘는 강속구를 던진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박주홍은 189cm 95kg의 듬직한 체형에 스윙 완성도가 높아 지난해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차명석 단장은 우선 이민호와 박주홍 모두 야구 실력과 인성에서 흠잡을 곳 없는 유망주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이민호를 선택하게 된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표면적인 성적은 이번 결정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성적은 안 믿는다. 대신 지금 고등학교 3학년 선수 중에 가장 빠른 공을 던진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투수를 늦게 시작해 구력이 짧다고 하지만 육성할 자신이 있다. 올해 팀 육성 체계를 싹 바꿨다. 그리고 최일언 투수코치를 믿는다."

스카우트팀 의견은 어떨까. 백성진 팀장은 "이민호는 좋은 신체조건을 가진 선수다. 프로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앞으로 더 빠르고 강한 공을 던질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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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환경 변화도 감안했다. 올해 KBO는 공인구 규격을 손봤다. 무게가 1g, 지름이 1mm 늘었다. 반발계수 허용치는 종전 0.4134~0.4374에서 0.4034~0.4234로 낮췄다. 1, 2차 검사 결과 반발계수 자체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높았지만 결과적으로 홈런이 대폭 줄었다.

공인구 효과가 확실히 드러난 만큼 타자 영입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차명석 단장의 생각이다.

"공인구를 바꾸면 10년은 간다고 본다. 지금 같은 환경이 계속된다면 투수를 많이 모은 팀이 유리하다고 봤다. 타자들의 성적 변화가 보이지 않나. 특급 타자 유망주로 꼽히던 선수들이 올해 고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LG는 계속 점수를 덜 주는 야구만 추구할까. '트레이드 차'는 그렇게 단순하게 판단하지 않았다. 좋은 투수를 한 명이라도 더 안고 있는 것이 투타 균형을 맞추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생각해보세요. 투수로 타자를 얻을 수는 있어도 타자로는 투수를 못 데려오잖아요." LG는 이민호 영입으로 투수 왕국을 넘어 '제국'을 세우고, 더 나아가서는 약점으로 꼽히는 타선까지 강화할 계획이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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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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