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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두산·키움·LG, 서울의 맹주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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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달구는 서울 팀 2위 싸움

2위 두산~4위 LG 불과 2.5게임 차

“3팀 모두 가을야구 진출 유력”

이번 주 두산-LG 맞대결 관심

중앙일보

지난달 16일 LG전 당시 두산 2루 주자 김재호가 홈에서 아웃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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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뜨겁다. 날씨가 아니라 야구 얘기다. 서울 연고 프로야구단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가 2위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는 중이다. 2013, 16년에 이어 서울 연고 세 팀이 나란히 가을야구 무대에 오를 전망이다.

LG와 두산은 1984년부터 잠실구장을 함께 쓴 ‘한 지붕 두 가족’이다. 2008년 히어로즈 창단으로 서울 연고 팀은 셋이 됐다. 세 팀이 처음으로 가을야구에 모두 나선 건 2013년이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까지 순위 싸움이 치열했고, 결국 LG 2위, 두산 3위, 넥센(현 키움) 4위로 끝났다. 포스트시즌에선 두산이 넥센(준플레이오프)과 LG(플레이오프)를 연거푸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2016년엔 두산이 통합우승했고, 넥센이 3위, LG가 4위였다.

우연하게도 3년 주기로 서울 연고 팀들이 또다시 강세다. 8일 현재 두산, 키움, LG가 차례로 2~4위다. 승차도 작다. 두산(53승36패)과 키움(53승37패)이 반 경기, 키움과 LG(49승1무37패)가 두 경기 차다. 두산이 주춤하는 사이 키움과 LG가 따라붙었다. 전문가들은 세 팀이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위권 팀보다 투·타에서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선두 SK(59승1무28패)가 멀찌감치 달아난 상황.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2위 싸움이 큰 볼거리다.

세 팀은 장단점이 뚜렷하다. 2위 두산은 지난해보다 마운드 무게가 떨어졌다. 세스 후랭코프의 부상 및 부진 탓이 크다. 함덕주와 박치국, 두 국가대표 구원투수도 지친 기색이다. 안방마님 양의지 공백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철벽 수비만큼은 여전하다. 두산의 시즌 실책은 43개, KIA(42개) 다음으로 적다. 유격수 김재호, 3루수 허경민, 중견수 정수빈은 포지션별 리그 최고 수비수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류지혁도 있다. 두산이 팀 평균자책점 1위(3.48)인 데는 야수 공이 크다. 조시 린드블럼은 “우리 팀 수비는 정말 대단하다. 마음 편히 공을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키움의 강점은 타선이다. 지난해보다 ‘타고투저’ 현상이 완화됐는데도 키움 타선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팀 득점(488점), 타율(0.281), OPS(장타율+출루율·0.767) 모두 1위다. 키움 7~9번 타자의 경우 타율이 0.262로 10개 팀 중 가장 높다. KBO리그 전체 평균 타율(0.268)과 별 차이 없다. 타선 중간에 쉬어 갈 데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수층이 두터워 대타 성공률도 높다. 대타 타율이 0.273(55타수 15안타)로 역시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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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순위(8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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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장점은 마운드다.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의 LG ‘원투펀치’는 SK(앙헬 산체스-김광현)와 1, 2위를 다툰다. 둘 다 승운이 없어 8승씩 기록 중이지만, 평균자책점이 2점대다. ‘복덩이’ 이우찬도 빼놓을 수 없다. 프로 데뷔 후 8년간 1승도 없었는데, 올 시즌 8번 선발 등판해 5승이다. 승수를 쌓지 못한 나머지 세 경기에서도 팀은 이겼다. 불펜은 선발보다 더 강하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구원투수 평균자책점이 2점대(2.98)다. 새 마무리 고우석이 세이브 16개다. 사이드암 정우영-좌완 진해수-우완 임찬규 등 고우석 앞에 등판하는 불펜진도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이번 주 LG와 두산이 시즌 네 번째 3연전을 벌인다. 지난해 LG는 두산을 상대로 1승15패였다. 두산 출신의 LG 주장 김현수는 “우리는 2승만 해도 성공이다. (경기를 앞두고) 두산 선수들이 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동료들을 격려했다. LG는 시즌 첫 대결(4월 12~14일)에서 2승1패로 앞섰다. 어린이날 3연전(5월 3~5일)은 두산이 ‘싹쓸이’했다. 두산은 그다음 3연전(6월 14~16일)에서도 2승1패로 앞섰다. 두산이 시즌 6승3패로 우세다. LG에겐 이번 3연전이 승차도 좁히고 열세도 만회할 기회다. 첫날은 LG 켈리와 두산 린드블럼이 선발로 나온다.

한편, 키움은 이번 주 험난한 일정을 앞뒀다. 7월 승률 1위 KT, 시즌 선두 SK를 차례로 만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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