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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SW포커스]롯데가 다시 꺼내든 ‘4번 이대호’…달라진 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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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11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진행됐다. 1회말 1사 1,3루 롯데 이대호가 삼진아웃된뒤 더그아웃으로 걸어가고 있다.


[스포츠월드=광주 전영민 기자] 달라진 건 아무 것도 없었다.

17일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롯데-KIA 맞대결이 열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경기 개시에 앞서 양상문 롯데 감독은 라인업 변화를 시사했다. 가장 큰 요소는 ‘4번 타자 이대호’였다. 부진에 사로잡혀 6번 타순으로 하향 조정했던 이대호의 타순을 다시 제자리로 돌리겠다는 의미였다. 이대호가 부진을 탈출해서 생긴 변동이 아니다. 4번을 맡을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롯데가 1-3으로 패했다. 3회까지 상대 선발 조 윌랜드에게 하나의 출루도 얻지 못했다. 타석에 선 아홉 명의 타자 중 무려 다섯 명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나마 5회 제이콥 윌슨이 솔로포로 첫 득점을 만들었는데 더 이상의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윌랜드가 내려간 이후에도 롯데 타선은 KIA 불펜계투조를 공략하지 못했다. 말 그대로 무기력한 패배였다.

달라진 게 없었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의 방망이가 차가운 건 여전했다.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첫 타석부터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4회초 2사 3루 상황에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선 우익수 뜬공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롯데가 이날 경기에서 처음으로 만든 득점권 찬스는 순식간에 공수 교대로 이어졌다. 세 번째 타격 기회에서도 좌익수 뜬공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나마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쳤지만 이미 승부의 추는 기운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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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야구’는 이대호의 펀치력이 승패를 좌우한다. 테이블세터 민병헌과 손아섭이 밥상을 차리면 전준우가 기회를 잇고 이대호가 해결하는 그림이다. 수년간 그래왔듯 지금도 같은 스케치로 경기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핵심 선수 4인방의 역할을 대체할 이도 없다. 네 선수가 유기적으로 기회를 만들고 매듭지어야만 롯데가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돌이켜보면 이날 경기에서도 두 차례나 득점권에 출루한 건 민병헌이었다.

밑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이대호가 침묵하고 있어서다. 17일 기준 최근 열 경기 타율이 0.182(33타수 6안타)다. 같은 기간 홈런은 단 하나도 없고 타점도 두 개가 전부다. 최근 한 달로 범주를 넓혀도 타율이 0.234(77타수 18안타)다. 이대호가 책임져야 할 ‘한 방’ 역시 지난달 19일 대전 한화전 이후 소식이 없다. 심리적 안정을 위해 양 감독은 붙박이 4번 타자를 6번으로까지 내렸는데 소득이 없었다.

롯데가 높은 파도를 헤쳐 나갈 길은 딱 하나다. 결국 이대호가 깨어나야만 한다. 이대호가 무기력할수록 롯데 성적도 수직 하락한다. 이대호는 롯데 그 자체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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