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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쑨양, “약쟁이” 비난한 호턴과 앙숙 대결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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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입국 쑨양 15일부터 수영장 적응훈련

21일 밤 남자 자유형 400m 대결 가능성

쑨양 우위지만 호턴 “독설”로 신경전

팬들은 세계적 스타의 대결에 관심 집중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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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뻔할 정도로 훈련했다.”(쑨양)

“도핑한 선수랑은 말하기도 싫다.”(호턴)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최고 관심사는 장거리 스타 쑨양(28·중국)과 맥 호턴(23·호주)이 벌이는 남자 400m 자유형 경기다. 21일 예정된 경기에서 쑨양은 세계대회 4연패를 노리고, 막말도 서슴지 않는 호턴은 재를 뿌리겠다는 각오다.

둘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것은 2016 리우올림픽. 호턴은 리우올림픽 직전 쑨양을 “약쟁이”라고 비난했고, 결국 금메달까지 따냈다. 절치부심한 쑨양이 2017 부다페스트 세계대회에서 호턴을 밀어내고 1위가 돼 앙갚음을 했지만 갈등은 해소되지 않았다.

팬들의 시선은 7번째 세계대회에 나선 절대 강자 쑨양에 쏠려 있다. 그가 우승하면 마이클 펠프스(200m 접영), 에런 피어솔(200m 배영), 라이언 록티(200m 혼영), 그랜트 해킷(1500m 자유형)에 이어 세계대회 4연패를 일군 명인 반열에 오른다. 이번 광주 대회를 앞두고 눈물이 빠질 정도로 훈련했다고 밝히고 있다.

쑨양은 15일부터 남부대 수영장에서 본격적인 적응훈련에 들어갔다. 외신은 “쑨양이 다이빙 종목 등에 출전한 중국 선수를 응원하는 등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훈련의 강도를 높이기보다는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1500m 세계기록(14분31초02)을 보유한 쑨양은 1500m에는 출전하지 않는 대신 200m, 800m에서 경쟁을 이어 나간다.

쑨양에 맞서는 호턴은 지난 8년간 쑨양을 견제할 선수로 꼽혀왔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호주 수영대표팀 선발전에서 떨어졌고, 감독의 특별추천으로 합류한 만큼 최절정의 기량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올림픽 챔피언의 경험과 저력이 있고, 가시 돋친 독설로 쑨양을 괴롭혀온 만큼 여전히 대항마로 불린다.

호주와 영국의 일부 언론도 쑨양에 대해 견제구를 날리면서 간접적으로 호턴이 득을 보고 있다. 이들 언론은 쑨양이 지난해 도핑검사원에 제출했던 혈액샘플을 깨뜨린 것에 대해 국제수영연맹(FINA)이 무혐의로 처리했지만, 세계반도핑기구가 스포츠중재재판소에 항소해 “쑨양이 9월께 영구 자격정지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반면 쑨양 쪽은 “도핑 조사요원의 자격에 문제가 있었다. 깨트린 것도 쑨양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수영장 안팎에서 이뤄지는 둘의 갈등과 관련 없이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남부대 수영장에 쑨양이 나타나면 보도진이나 자원봉사자 등의 시선이 집중된다. 중국에서도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쑨양과 호턴의 대결은 경영이 시작되는 21일의 하이라이트다. 광주/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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