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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마침내 응답한 롯데, 그 어느 때보다 귀한 ‘1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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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대구 이혜진 기자]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보였다.”

그 어느 때보다 귀한 ‘1승’이었다. 롯데가 드디어 후반기 첫 승을 거뒀다. 롯데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8-4로 승리했다.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 하에 거둔 첫 승리이기도 하다. 이로써 롯데는 시즌 35승(2무62패)째를 거두며,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다만, 9위 한화가 수원에서 KT를 상대로 승전고를 울렸기 때문에 순위는 여전히 최하위다.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7리 뒤져 있다.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는 역시 ‘안경에이스’ 박세웅이다. 5⅓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달렸던 박세웅은 지난 6월 25일 사직 KT전에서 복귀전을 가졌지만, 4경기 연속 승수를 쌓지 못했다. 2회말 이원석에게 2점짜리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된 투구가 눈에 띄었다. 직구(35개)를 바탕으로 슬라이더(21개), 커브(18개) 등을 섞었으며, 포크볼은 9개만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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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들도 오랜만에 ‘응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장단 11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힘을 보탰다. 특히 제이콥 윌슨은 상대 선발투수 김윤수를 상대로 2개의 홈런포를 가동, 롯데가 초반 흐름을 빼앗기지 않는 데 큰 역할을 했다. KBO리그 무대에서 기록한 첫 연타석 홈런이기도 했다. 홈런 1개를 포함해 3타점을 올린 전준우와 3루타 2개를 때려낸 강로한의 타격감도 주목할 만했다. 실책이 하나도 없었다는 부분도 고무적. 오히려 호수비들이 투수들을 도왔다.

“과정을 만들자.” 공필성 감독대행이 새로 지휘봉을 든 뒤 선수들에게 강조한 부분이다. 공필성 감독대행도 이기고자 하는 열망은 컸다. 하지만 당장 1승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이 경쟁력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판단했다. 쉽지는 않았다. 선수들 나름대로는 의기투합하며 분위기를 바꿔보려 노력했지만, 자꾸만 급해졌다. 어이없는 실책이 많았고, 투타 밸런스도 어긋났다. 하지만 공필성 감독대행은 기다렸다.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선수단에게 지속적으로 전달했다. 그리고 마침내 선수들이 응답했다.

경기 후 공필성 감독대행은 “경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선수이고, 지속적으로 선수들이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중간의 고비에서 집중력있는 타격과 수비를 보여주며 승리를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한 경기 이긴 것보다 팬들 앞에 납득할 수 있는 경기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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