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드디어 터졌다. LG의 외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32) 이야기다.
LG는 지난달 10일 허리 부상을 안고 있는 토미 조셉을 방출하고 페게로를 새로이 영입했다. 페게로는 좌투좌타로 외야가 주 포지션이나 LG에 필요했던 1루 수비도 가능하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물론 일본서 아시아 리그 경험까지 두루 갖췄다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었다.
페게로는 16일 정식 등록을 마쳤다. 당시 그는 “나는 기본적으로 힘이 좋다. 공을 잘 컨택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며 “발도 빠른 편이다. 매 경기 열심히 해 안타를 자주 생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뚜껑을 열자 실망감만 남았다. 페게로는 7월 타율 0.292로 화력을 뿜는 듯했지만 8월엔 타율 0.182로 부진했다. 10일까지 총 15경기에 나서 타율 0.228(57타수 13안타) 7타점에 그쳤다. 득점권 타율은 0.182로 저조했고 2,3루타와 홈런은 전무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541에 머물렀다. 볼넷 6개를 얻어낸 반면 삼진은 18개로 훨씬 많았다.
아쉬움이 커질 무렵 드디어 한 방이 터졌다. 페게로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2-2로 팽팽히 맞선 4회, 시즌 첫 홈런으로 결승타를 터트렸다. 상대 선발투수 박종훈의 시속 121㎞ 커브를 받아쳐 솔로 홈런을 만들었다. 6회에는 1사 1,3루에서 좌전 안타로 추가점을 내 팀에 4-2 리드를 안겼다. 이날 LG는 페게로의 활약으로 4-3 승리를 완성했다.
페게로는 “리그 1위 팀 SK를 상대로 이겨서 정말 기쁘다. 상대 투수들에 대해 빨리 파악하고 적응하려 노력했다”고 흐뭇함을 드러냈다. 그간 부진으로 속앓이도 했을 터.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데만 집중했다. 매 경기 공을 잘 치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수비 시 주 포지션이 아닌 1루수로 출전하는 것에 관해 묻자 “초반엔 낯설어서 수비하는 데 조금 애를 먹었다. 계속 연습하면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최근에는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는데 1루수로 출전해도 괜찮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 더위에 적응하는 데도 문제 없다. 남은 시즌 내가 팀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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