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키움 박동원(29)의 스윙 논란의 본질은 성적 지상주의 이기심에 있다.
박동원의 스윙에 상대 포수가 또 다쳤다. 지난 13일 잠실 LG전에 출전한 키움 포수 박동원은 6회초 타석 때 배트를 크게 휘둘렀고, 이 배트에 LG 포수 이성우의 팔에 그대로 맞았다.
이번 충돌이 논란이 된 이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박동원의 큰 스윙에 맞아 고통을 호소한 포수는 7명이나 된다. KT 장성우를 시작으로 롯데 나종덕, 한화 지성준, 두산 박세혁, SK 이재원, NC 정범모가 모두 박동원의 스윙에 맞았다. 특히 지난 5월 장성우는 박동원의 방망이에 머리를 맞아 피를 흘리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14일 “박동원이 이성우를 찾아가 사과했다”며 “타격 과정에서 뒷발이 물러나는 동작이 있다. 그래서 방망이가 뒤로 더 많이 빠진다. 더 큰 일이 벌어지기 전에 고쳐야 한다. 쉽게 고쳐지지 않는 모양이다.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 얘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에 따르면 타격 메커니즘의 문제이다. 박동원도 고치려고 노력 중이다. 실제 스윙 메커니즘이나 타격 폼을 수정하기는 어렵다. 수년 동안 반복 훈련을 했기 때문에 습관 및 본능적으로 움직인다. 단시간에 교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래서 고의가 아니라는 점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스윙을 고치려는 노력의 진정성은 물음표가 달린다. 장정석 감독이 “더 큰 일이 벌어지기 전에 고쳐야 한다”고 발언한 이유는 박동원의 타격폼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문제를 가장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타석에서 앞쪽으로 조금 이동하면 된다. 스윙이 뒤로 많이 돌아가기 때문에 앞으로 반걸음만 더 이동해도 스윙을 바꾸지 않고 충돌을 막을 수 있다. 실제 박동원의 타격 과정을 살펴보면 타석에서 포수 쪽 가장 끝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타격 순간 뒷발이 타석을 벗어난다.
물론 결코 그럴 수가 없다. 타석에서 반걸음만 앞쪽으로 이동해도 배팅 포인트를 잡기 어려워진다. 변화구에 대한 대처도 어려워진다. 즉 문제를 인지하고, 수정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타격에는 영향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 이번 문제의 핵심이다.
타격 폼 변화도 마찬가지다. 야구판에서 타격 폼을 바꾸면 최소 2년을 고생한다는 속설이 있다. 고치는 데 1년, 적응하는 데 1년이 걸린다는 말이다. 이 과정에서 타격 슬럼프에 빠지기도 한다. 타격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타격폼을 수정하고 있기 때문에 단시간에 바뀌지도 않고, 또 같은 문제가 수년째 반복 및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노력하고 있다는 장정석 감독의 말을 신뢰할 수 없는 이유이다.
박동원은 키움 포수로 올 시즌 84경기에 출전해 0.313(243타수 76안타) 9홈런으로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타율에서는 커리어 하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생애 첫 시즌 타율 3할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지영과 함께 포수와 지명타자로 동시에 라인업에 오르는 전술적 활용법으로 키움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박동원이 욕설 및 파손 행위에도 구단 자체 징계를 받지 않았다. 스윙에 대한 문제를 알면서도 자신의 타격에 영향을 주는 행위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사과 역시 한 번이 없다. 왜 그런지는 키움 구단과 장정석 감독, 박동원만이 알고 있을 터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스포츠월드DB,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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