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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믿었던 윌슨까지 무너졌다…LG에 확산된 ‘영웅 공포증’ [현장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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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믿었던 카드마저 허사로 돌아갔다. LG트윈스에 ‘영웅 공포증’이 더 퍼지고 말았다.

LG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19 KBO리그 팀간 14차전에서 0-14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LG는 2연승에서 멈췄고, 시즌 전적은 60승1무49패가 됐다. 순위는 4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단순히 1패로 넘길 수도 있지만, 내상이 심각하다. 타선은 상대 선발 제이크 브리검에 꽁꽁 막혀 무득점에 그쳤다. 실점은 무려 14점이나 했다. 더욱이 이날 선발 투수가 에이스인 타일러 윌슨이었기에 충격파가 크다.

매일경제

14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19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벌어졌다. LG 윌슨이 선발로 등판해 문승훈 주심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윌슨은 이날이 1군 복귀전이었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3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⅓이닝 만에 5실점에 그치고 말았다. 월슨이 KBO리그에 입성한 이후 최악의 피칭이다. 다만 이는 몸 상태와 관련 있다. 윌슨은 담 증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갔고, 다음날인 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휴식 차원이었다.

10일 만에 돌아온 윌슨은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1회부터 볼넷과 사구 등을 내주며 실점했고, 2회도 상대의 현란한 주루에 2점을 내주고 말았다. 3회는 3점이었다. 집중타를 허용하며 속절없이 무너졌다. 그렇게 3회까지 74개를 던져 3사사구 2탈삼진 6실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포심과 투심 등 직구(패스트볼) 계열 최고 구속은 147km이었다.

하지만 이날 강판으로 2점대 평균자책점도 3.04로 치솟았다. 올 시즌 첫 3점대 평균자책점이다.

선발이 무너진 LG는 속절없이 14점 차 영봉패를 당하고 말았다. 전날(13일) 김민성의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던 LG이지만, 대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더구나 윌슨은 키움에 강했던 면모가 하루아침에 밀리는 기록이 돼 버렸다.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키움과 두 차례 만나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57(14이닝 4자책점)을 기록할 정도로 잘 던졌다. 지난해에도 히어로즈 상대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96으로 강했다.

윌슨의 조기 강판으로 LG의 ‘영웅 공포증’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날 패배로 LG는 키움 상대 전적이 6승8패가 됐다. 믿었던 에이스가 무너진 대가치고는 너무 컸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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