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파르·오닐·니콜로시 심판 / 프랑스 여자월드컵서도 활약 / 4명의 심판 중 대기심만 남성 / 리버풀·첼시 15일 새벽 맞대결
당시 비비아나 슈타인하우스(40·독일)가 주심을 맡은 이 경기는 라인하르트 그린델 독일축구협회 회장이 “역사적 순간”이라고 평가했을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홈팀 헤르타 베를린은 이를 기념해 특별 영상을 제작했는데, 독일 최초 여성 김나지움 졸업생 힐데가르트 벡샤이더(학제 시스템을 개편한 독일 정치인)와 첫 여성 총리 앙겔라 메르켈 등 독일 역사를 수놓은 여성의 얼굴이 슈타인하우스와 함께 등장했을 정도다.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 배정된 심판 4명이 터키 이스탄불 베식타쉬 파크에서 몸을 풀고 있다. 왼쪽부터 미셸 오닐(부심), 쥐네이트 차크르(대기심), 스테파니 프라파르(주심)와 마누엘라 니콜로시(부심).이스탄불=AP연합뉴스 |
이런 짧은 여성 심판사에 올해 다시 한 번 새로운 ‘역사’가 추가됐다. 1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격돌한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챔피언 리버풀과 유로파리그 챔피언 첼시의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주부심이 모두 여성으로 배정된 것. UEFA는 지난 2일 이 경기 주심으로 스테파니 프라파르(35·프랑스)를 발표한 데 이어 14일 부심으로 미셸 오닐(아일랜드)과 마누엘라 니콜로시(이탈리아)를 배정했다. 4명의 심판 중 대기심 쥐네이트 차크르(터키)만 유일하게 남성으로 사실상 한 경기를 여성 심판에게만 맡겼다.
여성 심판 3명은 지난 7월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서도 그라운드에 섰던, 여자축구계에서는 명망 있는 이들이다. 주심인 프라파르는 2014년 프랑스 2부리그 최초로 여성 심판이 된 후 지난 4월부터는 프랑스 리그앙(1부리그)에서 주심으로 활동 중이다. 그러나 남성 메이저대회 유럽 클럽 대항전이 여성 주부심만으로 치러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UEFA 심판 책임자인 로베르토 로제티는 “여성 심판 3명을 경기에 배정한 것은 그들의 실력이 좋기 때문”이라며 이번 심판 배정이 단순히 여성계를 의식한 이벤트가 아니었음을 명확히 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