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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예상대로 정구범, 예상 밖 허윤동…'단장 부재' 롯데 속전속결 지명[현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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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20 KBO 신인 드래프트’가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2차 지명 1라운드에서 NC에 지명된 덕수고 정구범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올해 신인 드래프트 대상자는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 794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76명, 기타 선수 8명 등 총 1천78명이다.2019. 8. 26.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예상대로 전체 1순위 영광은 덕수고 좌완 투수 정구범(19)의 몫이었다.

정구범은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0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에서 NC로부터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그는 장내에 가장 먼저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환하게 웃었다. 고교 무대에서 가장 완성형 투수라는 호평을 받은 정구범은 애초 서울권 1차 지명 후보에 오를 정도로 스카우트의 표적이 돼 왔다. 일찌감치 최상위 지명이 예상됐다.

다만 과거 미국 유학 경험으로 서울권 1차 지명 대상에서 제외됐는데, 이날 6년 만에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지닌 NC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그를 품에 안았다. 고교 2학년 때부터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 구실을 한 그는 좌완이라는 희소가치를 지녔을 뿐 아니라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과 안정적인 제구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정구범은 “첫 번째로 내 이름이 불려 영광이다. 나를 믿어준 NC 구단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취재진 질문에 수줍은 표정으로 단답형 대답을 이어가던 그는 ‘롤모델‘을 묻자 “LA다저스 류현진 선배”라며 “외국의 잘하는 타자와 상대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멘털을 갖고 있더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장점 역시 변화구 등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라 강한 정신력이라고 꼽으며 “내 장점은 컨트롤이고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멘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 NC 경기 역시 꾸준히 지켜봤다는 그는 “타격도 강하고 늘 좋은 팀이라고 생각했다. 야구장도 새로 지어서 (환경도)좋다. 또 친구도 있다. 중학교 동기인 송명기”라고 밝혔다. ‘가장 상대하고 싶은 타자’엔 KIA 박찬호를 꼽았다. “KIA에서 1번 타자 역할을 하는데 정말 잘 치는 것 같다”며 “친형의 친구이기도 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올해 역시 1라운드에서 예상 밖 깜짝 지명도 있었다. 대이변은 삼성이 1라운드 5순위로 선택한 유신고 좌완 허윤동이다. 올해 소형준과 유신고 마운드를 지킨 그는 지난 청룡기 결승에서 역투를 펼치면서 올해 팀의 2관왕을 이끌었다. 올해 11승2패, 방어율 1.03을 기록했다. 다만 제구는 뛰어나지만 구위가 다양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애초 1라운드 지명감으로 꼽히지 않았다. 두산에서 2~3라운드에 뽑으리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그러나 삼성이 1라운드에서 그의 이름을 불렀고 장내가 들썩였다. 삼성 측은 “허윤동은 투구 밸런스가 좋고 경기 운영 능력이 우수하다.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는 프로에 와서 기량이 급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프로에서 구속만 늘리면 장기적으로 선발로 활약할 선수”라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까지 SK 1차 지명감으로 불린 안인산(야탑고)은 부상 탓에 1~2라운드에 지명을 받지 못했고 3라운드에서 NC 품에 안겼다. 투수가 아닌 외야수로 호명했는데 향후 프로에서 어느 포지션으로 활약할지 지켜볼 일이다.

단장 공석 사태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며 드래프트에 악영향을 끼치리라고 여긴 롯데는 이날 1라운드에서 대전고 좌완 홍민기를 지목했다. 애초 롯데는 홍민기가 아니라 우완 투수 남지민(부산정보고)을 눈여겨봤다. 표성대 스카우트 팀장은 “남지민이 완성형 투수로 즉시 전력감으로 여겨 막판까지 고민이 컸다. 하지만 팀에 당장 (야구를) 1~2년 할 게 아니다. 현재 좌완 선발 투수감을 찾는 게 우선이라고 여겼다”고 밝혔다.

롯데는 10라운드까지 한 번도 ‘타임아웃’을 사용하지 않으며 예상보다 빠르게 선수를 지명했다. 표 팀장은 “단장이 계시지 않지만 우선으로 1순위엔 좌완 투수를 못박은 채 시뮬레이션을 여러 번 했다”며 “이 선수를 넣었을 때 올 수 있나, 아니면 다른 선수를 넣었을 때 어떤 상황일까, 상대 구단 전략은 무엇일까 등 여러 고민을 했기에 비교적 빠르게 지명할 수 있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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