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최지만(28·탬파베이 레이스)이 이제 빛을 보는 걸까.
대타 혹은 대수비, 그리고 플래툰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했던 최지만이 조금씩 알을 깨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100타점 고지도 밟았다. 이젠 빛을 보는 일만 남았다.
최지만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졍 경기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다섯 차례 타석에 들어선 최지만은 홈런 두 개와 볼넷 세 개를 묶어 100% 출루에 성공했다. 4타점도 개인 기록에 추가하면서 메이저리그 통산 100타점도 넘어섰다.
‘눈 야구’와 파워를 합작한 경기였다. 1회초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최지만은 두 번째 타석에선 시즌 14호포를 쏘아 올렸다. 2회초 2사 1, 2루에 타격 기회를 잡은 최지만은 상대 투수 멘데스의 직구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겼다. 4회와 7회에도 각각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한 최지만은 9회초 상대 마무리 투수 호세 르클럭의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휘둘러 타구를 중앙 담장 너머에 떨어뜨렸다.
최지만은 타지 생활만 10년차다. 지난 2010년 동산고를 졸업한 뒤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었다.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볼티모어 오리올스, LA에인절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 수차례 팀을 옮겼다. 트리플A에선 수준급 기록을 남기고도 메이저리그만 올라오면 방망이가 얼어붙었다. 자잘한 부상도 최지만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은 지난해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4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9(160타수 43안타), 8홈런 27타점 OPS 0.877을 기록해 눈도장을 찍었다. 시즌을 마친 뒤엔 한국으로 귀국하지 않았다. 미국에 남아 훈련에 더 시간을 쏟기 위한 선택이었고 애리조나에 있는 EXOS 트레이닝센터에서 몸을 갈고 닦았다. 그리고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선 1루 수비까지 소화하는 등 가치를 높이려 애썼다.
올 시즌에도 초반 흐름은 좋지 않았다. 오르락내리락하는 타격감으로 인해 출전 기회도 들쑥날쑥했고 감독의 신뢰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최지만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100타점 고지를 밟은 만큼 최지만에게도 새로운 동기 부여가 생겼다. 지난 10년간 대타, 플래툰을 거친 최지만이 이젠 메이저리그 ‘주전’을 따내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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