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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공' 게이치, 세로니 꺾고 UFC 라이트급 도전자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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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UFC 파이터 저스틴 게이치가 도널드 세로니와의 경기에서 세로니를 쓰러뜨린 뒤 심판에게 왜 경기를 일찍 중단시키지 않았냐고 항의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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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닥치고 공격’ 저스틴 게이치(31·미국)가 ‘UFC 터줏대감’ 도널드 세로니(36·미국)를 1라운드에 쓰러뜨리고 UFC 라이트급의 새로운 도전자 후보로 우뚝 섰다.

게이치는 15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로저스 아레나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UFC FIGHT NIGHT 158’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매치에서 세로니를 1라운드 4분 18초 만에 펀치로 KO시켰다.

게이치는 UFC를 대표하는 인파이터. ‘독 파이팅의 종결자’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앞뒤 안보고 돌진하면서 압박하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지든 이기든 이 경기 전까지 거의 모든 경기 결과가 KO 또는 TKO였다. 이 경기 직전 2경기 연속 1라운드 KO승을 기록 중이었다.

세로니도 싸움을 피하는 스타일이 전혀 아니다. 이날 경기가 UFC에서 치른 34번째 경기였다. UFC 최다 경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상대가 누구건 시합 제의가 들어오면 나가서 싸운다고 해서 ‘UFC 공무원’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두 선수가 맞붙는다고 발표됐을때 팬들의 기대는 하늘을 찔렀다. 누가 쓰러지건 1라운드에 무조건 KO가 날 것이라는 전망이 절대적이었다. 한편으로는 한때 함께 훈련을 했던 절친한 동료끼리의 경기라는 점도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예상대로 승부는 1라운드에 끝났다. 이긴 쪽은 게이치였다. 다만 치열한 난타전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경기 내용은 게이치 쪽으로 많이 기울었다. 게이치는 초반부터 로킥으로 세로니의 다리를 집중 공략했다. 세로니는 좀처럼 게이치의 로킥을 방어하지 못했다. 장기인 근거리 펀치 공방에서도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세로니는 과감한 펀치 러시를 구사했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화근이 됐다. 세로니가 전진하는 순간 게이치는 전광석화 같은 오른손 카운터 펀치를 얼굴에 적중시켰다. 큰 충격을 입은 세로니는 다리가 풀린 채 무릎을 꿇었다가 다시 일어났다. 게이치는 어퍼컷 연타에 이어 무차별 펀치를 퍼부어 경기를 끝냈다.

게이치는 파운딩에 들어가기 전 심판을 바라보며 ‘왜 경기를 끝내지 않느냐’는 항의 동작을 취하기도 했다. 반면 세로니가 경기를 너무 일찍 끝냈다며 거세게 항의했지만 이미 승부는 갈린 뒤였다. 게이치는 이날 승리로 최근 UFC 3연승을 달렸다. 통산 전적은 21승2패가 됐다. 반면 세로니는 UFC 최다 경기 출전 단독선두로 올라선데 만족해야 했다.

게이치는 경기 후 “친구와 싸우는 것은 힘든 일이고,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며 “친구를 계속 때리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세로니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전했다.

이어 “아일랜드 사람(코너 맥그리거)은 은퇴했고, 난 진짜 파이터를 원한다”며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토니 퍼거슨의 승자와 붙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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