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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9월? 10월?…최다골 신기록 ‘손’에 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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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전설’ 차범근 121골

2득점 손흥민, 유럽리그 118골

4골 남아…‘손의 기록’ 시간문제

헤럴드경제

손흥민이 크리스털팰리스 전에서 골을 기록한 뒤 홈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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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클래스’ 손흥민이 또 하나의 금자탑에 한발 더 다가섰다.

‘손세이셔널’ 손흥민(27·토트넘)이 누구도 넘지 못할 것 같았던 한국축구의 전설 ‘차붐’의 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다.

손흥민은 지난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9-20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크리스탈팰리스 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직접 2골을 터뜨린 것은 물론 나머지 두 골이 만들어지는 과정에도 간접적으로 관여하는 등 90분 내내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토트넘-크리스털팰리스전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것은 당연했고, 평점이 9점을 넘어설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토트넘에서 골맛을 본 것은 지난 4월 맨체스터시티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2골을 기록한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지난 시즌 막판 퇴장을 당하는 바람에 올시즌 초 2경기를 결장해야했던 손흥민이었다. 토트넘이 겨울시즌 이적시장에서 대어를 영입하지 못한데다 공수를 조율하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끊임없는 이적설로 팀은 뒤숭숭한 상황이다. 스피드와 개인기로 상대 수비진을 붕괴시키는 토트넘의 강력한 무기 손흥민의 복귀를 포체티노 감독은 간절히 기다렸다.

시즌 3라운드부터 그라운드를 밟은 손흥민은 3번째 출장 경기인 이번 크리스털팰리스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팀에서 자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 지를 직접 증명했다. 시즌 출발이 다소 늦었지만, 지난 시즌 13라운드에서 첫 득점포를 가동했던 것에 비하면 아주 좋은 출발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온 몸의 에너지를 한국축구를 위해 쏟아부어야했다. 러시아월드컵에 나선 뒤 아시안컵에서 한국에 우승을 안긴데 이어 올해 초 아시안컵까지 뛰었다. 토트넘팬들이 ‘손흥민 다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할 정도였다. 이때문에 장거리를 오가야했던 손흥민은 지난 시즌 골사냥이 늦게 시작될 수 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올시즌 2골을 넣으면서 ‘살아있는 전설’ 차범근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이번 달 안에도 가능하다.

손흥민은 16일 현재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69골을 기록했다. 자신의 유럽커리어를 시작한 함부르크에서 20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이후 레버쿠젠으로 옮겨 29골을 터뜨린 바 있다. 이로써 유럽리그 통산 118골을 기록중인 손흥민은 3골을 더 넣으면 차범근이 분데스리가에서 기록한 121골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4골을 넣는다면 추월한다.

물론 손흥민이 차범근의 통산 득점 기록을 넘어선다해도, 차범근의 활약상과 기록 역시 그 자체로 대단한 업적임은 변하지 않는다.

차범근은 해외진출이라는 말 조차 생소하던 시절 실업팀(신탁은행) 군복무(공군) 등으로 찬란했을 20대 초반을 국내에서 보낸 뒤 26세이던 79년 당시 세계 최고의 리그 중 하나였던 분데스리가로 진출했던 선구자였다. 그리고 36세인 89년까지 10년간 리그에서만 308경기 98골을 넣어 한동안 ‘외국인 선수 최다득점’ 기록을 보유하기도 했다. 지금이야 피사로(페루) 레반도프스키(폴란드) 등에 추월당했지만 아시아선수의 분데스리가 진출 자체가 희귀했던 당시 골문을 휘젓던 ‘차붐’의 존재는 골 숫자 이상으로 축구계에 커다란 족적으로 남아있다.

손흥민의 기록 수립 전망은 밝다. 언제냐는 시간문제일 뿐이고, 아직 한창 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후 한국선수 누구도 깨기 힘든 대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이 명백하다.

‘차붐’을 넘어 더 높은 곳을 향하려는 ‘손세이셔널’ 손흥민의 다음 상대는 올림피아코스(그리스)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오는 19일 새벽 올림피아코스와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그 다음은 21일 레스터시티와의 리그 원정 경기다.

이준호 기자/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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