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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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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개막부터 이변…우승 후보 SK도, 챔피언 모비스도 삐끗(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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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전창진 감독, KBL 복귀전서 1천679일만의 승리

삼성, 지난 시즌 6전 전패 안긴 LG에 연장 역전승

'브라운 더블더블' 인삼공사는 오리온에 2점 차 신승

연합뉴스

전창진 전주 KCC 감독.
[KBL 제공]



(서울·고양=연합뉴스) 배진남 최송아 기자 = 전창진 감독이 4년 7개월 만에 코트 복귀전을 치른 전주 KCC가 우승 후보 서울 SK를 꺾고 새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인천 전자랜드는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모비스를 제압했다.

게다가 프로농구 개막일 사상 처음으로 두 차례나 연장 승부가 펼쳐지는 등 첫날부터 치열한 순위 싸움을 예고했다.

KCC는 5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SK를 99-96으로 눌렀다.

이로써 KCC는 디펜딩 챔피언 현대모비스와 함께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는 SK를 꺾고 새 시즌 첫발을 힘차게 뗐다.

전창진 감독은 부산 kt 사령탑이던 2015년 3월 5일 울산 현대모비스전 이후 1천675일 만에 치른 KBL 복귀전에서 승리를 맛봤다. 전 감독에게는 2015년 3월 1일 KCC 전 승리 이후 1천679일 만의 승리다.

KBL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던 전 감독은 안양 KGC인삼공사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2015년 5월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 조작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 시작하면서 인생이 뒤틀렸다.

이후 전 감독은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 조작 혐의에 대해 2016년 9월 검찰로부터 증거 불충분에 따른 무혐의 처분을 받은 데 이어 단순 도박 혐의에 대해서도 올해 6월 무죄 판결을 받고 KCC 사령탑으로 코트에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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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승리한 전주 KCC 선수들.
[KBL 제공]



SK는 첫 공격에서 터진 최준용의 개막 1호 3점 슛을 시작으로 9-0까지 달아나며 산뜻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KCC가 2분20초 만에 김국찬이 팀 첫 득점을 기록한 이후 송교창과 송창용의 두 개씩을 포함한 6개의 3점 슛을 성공시키며 전세를 뒤집어 1쿼터를 26-23으로 앞선 채 마쳤다.

이후 균형은 4쿼터까지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KCC는 4쿼터 중반 81-74, 7점 차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KCC 송교창이 5반칙으로 물러난 뒤 최부경, 김선형, 애런 헤인즈가 차례로 점수를 쌓아 SK가 기어이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CC는 4쿼터 종료 22.4초를 남기고 85-83으로 앞선 가운데 공격권까지 쥐어 승리를 눈앞에 둔 듯했다. 하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하고 오히려 SK 자밀 워니에게 골밑 동점슛을 허용해 결국 연장까지 끌려갔다.

KCC는 연장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이정현의 3점슛이 림을 통과해 90-87로 앞섰다.

그러다가 97-96까지 또다시 추격을 허용했으나 SK의 반칙 작전에 김국찬이 상대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를 2개 모두 성공하며 99-96으로 리드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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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밑 슛을 시도하는 서울 SK의 자밀 워니
[KBL 제공]



SK는 마지막 공격에서 헤인즈의 3점슛이 림을 빗나가면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KCC는 이정현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4점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김국찬도 20득점(7리바운드 5리바운드)으로 맹활약했다.

SK 새 외국인 선수 워니는 20점 10리바운드 5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지만 KBL 데뷔전에서 쓴맛을 봤다.

최준용(20점), 헤인즈(19점)의 활약도 빛이 바랬다.

울산 동천체육관에서는 인천 전자랜드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공식 개막 경기에서 88-81로 이겼다.

지난 시즌에 창단 이후 처음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으나 현대모비스에 1승 4패로 밀렸던 전자랜드는 새 시즌 첫 경기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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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운드 다툼을 벌이는 인천 전자랜드 강상재(가운데)
[KBL 제공]



지난 시즌 현대모비스 우승 주역 중 하나지만 이번 시즌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은 섀넌 쇼터(19점)가 강상재(20점)와 함께 39점을 합작하며 전 소속팀을 꺾는 데 앞장섰다.

머피 할로웨이가 15점, 김낙현과 전현우가 10점씩을 보탰다.

현대모비스는 라건아가 23득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으나 팀이 패배해 빛이 가렸다.

45-30으로 전반을 앞선 전자랜드는 후반 들어 현대모비스의 추격에 3쿼터에서 5점 차까지 따라잡혔다.

전자랜드는 4쿼터에서 강상재와 쇼터의 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벌렸다가 2분35초를 남겨놓고 양동근에게 3점포를 얻어맞고 80-79, 1점 차로 쫓겼다.

하지만 이후 현대모비스의 결정적인 실책이 이어졌고 이 틈을 탄 전자랜드는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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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공사의 브라운(오른쪽)
[KBL 제공]



안양 KGC인삼공사는 고양 오리온과 원정 경기에서 73-71로 이겼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7위에 그치며 4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6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졌던 오리온을 상대로 새 시즌 첫 경기를 따내며 도약의 희망을 부풀렸다.

2쿼터 초반까지 박빙의 우위를 보이던 인삼공사는 새로 합류한 브랜든 브라운의 활약이 이어지고 고비마다 문성곤, 배병준의 외곽포가 터지며 주도권을 잡았다.

4쿼터에 오리온이 62-64로 턱 밑까지 압박했으나 인삼공사는 종료 4분 27초 전 양희종의 3점 슛, 3분 58초 전 오세근의 골밑슛, 3분 4초 전 브라운의 2점 슛이 내리 적중하며 71-62로 도망가 한숨을 돌렸다.

지난 시즌 전주 KCC에서 뛰다 인삼공사로 옮긴 브라운이 첫 경기부터 더블더블(18점 15리바운드)을 작성하며 맹활약했고, 오세근(14점 6리바운드)과 새 외국인 선수 맥컬러(14점 2리바운드)도 힘을 보탰다.

약체로 분류됐던 서울 삼성 역시 지난 시즌 6차례 맞대결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안긴 창원 LG를 상대로 적지에서 연장까지 물고 늘어져 83-82로 연장 역전승을 거뒀다.

새 식구 델로이 제임스(17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비롯해 이관희(15점 9리바운드), 천기범(14점 4어시스트), 김준일(13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등 주축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했다.

hosu1@yna.co.kr,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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