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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없이 평양가는 벤투호 "오히려 잘 됐다" [ST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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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벤투호 / 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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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오히려 더 잘 됐습니다"

낯선 평양 원정을 앞두고 있지만, 벤투호는 결연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벤투호는 베이징에서 북한행 비자를 발급받은 뒤, 14일 평양에 입성하며, 15일 오후 5시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일전을 펼친다.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북한에서 원정경기를 펼치는 것은 지난 1990년 남북통일 평화축구 1차전 이후 무려 29년 만이다. 스포츠를 넘어 사회, 문화적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 경기다.

다만 대표팀이 평양 원정에 나서기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경기를 앞두고 대한축구협회가 평양 원정 준비를 위해 여러 차례 문의를 했지만, 북한은 성실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 경기가 몇 주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평양에서 경기가 진행될 지를 확신할 수 없을 정도였다.

평양 개최가 확정된 뒤에도 북한은 비협조적이었다. 응원단과 취재진을 초청하지 않고, 선수단 25명, 축구협회 임원 30명만을 초청했다. 이동경로 역시 벤투호가 원했던 육로 또는 서해직항로가 아닌, 중국을 경유하도록 했다. 또한 아직까지도 평양 원정이 생중계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축구협회가 경기 준비에 애를 먹은 것과 같이, 선수들 역시 평양 원정을 위해 여러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 않아야 할 행동이나 제약이 워낙 많아 출국에 앞서 특별교육을 받았다. 또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전자기기의 사용도 제한된다. 심지어 책도 반입할 수 없다.

다만 벤투호는 오히려 이를 선수단 단합의 기회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김신욱은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북한에서) 지켜야 할 행동과 하지 않아야 할 행동에 대해 (교육을) 들었다. 선수들이 다 이해했고, 경기 외에 다른 것들이 변수가 되지 않도록 잘 행동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 등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은) 불편하다고 할 수 있지만 이틀일 뿐이다. 선수들과 더 대화를 하게 돼 장점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영권도 "태블릿PC나 휴대기기가 안 되고, 책도 안 된다고 한다. 어떻게 버틸까 고민했다"면서도 "오히려 더 잘된 것 같다. 선수들과 이야기할 시간도 많이 생긴 것 같다. 좋게 받아들이겠다"고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평소와는 다른 각오로 평양 원정에 임하는 벤투호가 그라운드 바깥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평양에서 승점 3점을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