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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두산 “야구는 9회말부터”… 또 끝내기 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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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2차전, 키움에 2연승 쾌조 / 허경민·오재원 안타… 분위기 반전 / 키움 폭투 나오며 스스로 무너져 / 박건우 극적인 안타… MVP 선정 / 고척돔서 3차전… 키움 반격 노려

세계일보

돌아선 패자… 춤추는 승자 두산 박건우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9회말 극적인 역전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 프로야구에서 두산의 정규리그 1위는 믿기지 않는 역전 드라마였다. 한 때 선두 SK에 9.5경기 차로 뒤졌지만 야금야금 추격하더니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기어이 1위를 탈환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런 기세로 한국시리즈에 왔기 때문에 두산 선수들에게는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살아있었다.

두산의 이 자신감이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한국시리즈(7전 4승제) 2차전에서 제대로 발현됐다. 1차전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던 두산이 2차전에서는 박건우의 극적인 역전 끝내기 안타로 키움을 6-5로 꺾고 시리즈 2연승을 내달렸다. 한국시리즈 사상 두 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역대 최초다. 기분 좋은 연승을 거둔 두산은 이제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장소를 옮겨 열리는 3차전을 편안하게 치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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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 흐름은 두산이 키움에 계속 끌려가는 분위기였다. 먼저 선취점을 내주며 0-2로 끌려가다 4회 말 오재일의 투런 홈런으로 2-2 동점을 만들었지만 6회 다시 3실점하며 힘든 싸움을 이어갔다. 이렇게 3-5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두산은 마지막 9회말 공격을 맞이했다. 키움은 마무리 오주원을 마운드에 올려 승부를 끝내려 했다. 하지만 역전의 기분을 아는 두산은 여기서 다시 시작했다. 선두타자 허경민의 안타에 이은 오재원의 좌중간 2루타로 두산은 무사 2, 3루라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러자 키움은 한현희로 투수를 바꾸며 불끄기에 나섰지만 달아오른 두산의 분위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두산은 김재호의 중전안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4-5로 따라붙었고, 무사 1, 3루의 기회가 이어졌다. 그리고 대타 김인태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기어이 5-5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부터는 키움이 스스로 무너졌다. 마운드를 지키던 한현희는 폭투를 범하며 주자를 득점권인 2루로 무혈 입성시켜줬고 여기서 이날의 히어로 박건우가 타석에 섰다. 박건우는 긴장한 한현희를 상대로 좋은 공이 들어오기를 노렸고 결국 깔끔한 중전 안타로 승부를 가르는 마지막 타점을 올렸다. 이 안타로 박건우는 한국시리즈 2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편 이날 키움 내야수 송성문이 전날 열린 1차전 도중 더그아웃에서 두산 선수들을 비하하는 언행이 담긴 동영상이 한 인터넷 언론사 영상을 통해 공개되며 경기전부터 그라운드가 달아올랐다. 이 영상 내용으로 송성문은 야구팬들의 거센 공분을 일으켰다. 그렇지만 장정석 키움 감독이 이 동영상에 대해 모르는 상황에서 선발 라인업을 확정했던 탓에 송성문은 2차전에 6번 3루수로 나서야 했다. 시선이 송성문에게 더더욱 쏠렸고 결국 그는 경기 전 “어제 한 행동에 대해 반성한다”며 취재진 앞에서 공개 사과했다. 그럼에도 타석에 들 때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화난 두산팬들의 엄청난 야유 소리를 피해갈 수 없었다. 그래도 송성문은 3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는 강한 정신력을 보여주며 팀 승리에 한몫하는 듯했지만 두산의 역전으로 의미를 잃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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