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OSEN=우충원 기자] 정말 이영표는 작심발언을 내놓았을까.
이영표는 지난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선축구대회 컴패션 에이매치에 참석했다. 국제양육기구인 컴패션의 홍보대사로 활약중이다. 사전 인터뷰를 마친 이영표는 현장에 방문한 취재진과 가벼운 대화를 가졌다. 컴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 전 취재진은 올 시즌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K리그 1 우승팀에 대한 질문을 내놓았다.
가볍게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자리였다. 심각할 상황도 아니었고 진지할 이유도 없었다. 가벼운 이야기를 펼치는 동안 컴패션에 대한 설명이 있기 전 3가지 정도의 주제가 나왔다. 먼저 언급한 K리그 1 우승팀과 현재 K리그의 리그 운영방식 그리고 차범근-박지성-손흥민에 대한 이야기였다.
안양 LG 출신인 이영표에게 우승팀을 물었다. 간단한 질문이었다. 이영표는 "개인적으로 흥미진진한 경쟁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은 속이 탈 수 있겠지만 팬들을 위해서는 치열한 경기가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영표가 언급한 것은 리그 운영방식에 대한 이야기였다. 현재 한국프로축구연맹의 K리그 발전위원회 위원인 이영표가 충분히 이야기 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영표는 리그운영 방식에 대해 "내가 선수 때 K리그에 PO가 있었다. 정규리그를 우승했음에도 PO를 해야만 했다”면서 “선수 때는 왜 또 해야 하냐고 반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에게 맞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PO 부활도 고민해야 한다. 더 사람들이 즐길 거면 안 할 이유가 없다”며 K리그와 국내 환경에 맞는 리그 방식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영표는 플레이오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다만 리그 정통성을 강조하는 유럽과 스포츠는 즐거움 추구라는 북미의 경험을 통해 팬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심발언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다만 이영표는 축구팬층을 확고히 하기 위해 "축구 팬이 아닌 사람들을 흡수해야 한다. 결승전도 홈 앤드 어웨이를 해야 한다. 많은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프로야구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끝나 수익이 떨어졌다고 한다. 업계에서는 한국시리즈가 7차전까지 가야 팬이나 업계 모두 만족한다는 분위기라더라”라고 덧붙였다.
K리그는 출범 후 지금까지 36년의 세월 동안 다양한 리그 방식을 운용했다. 이는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을 가기 위한 선택이었다. 완벽한 것은 없다. 현재 K리그가 따르고 있는 리그 운영 방식은 스코틀랜드의 방식을 따라한 것이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들이 스코틀랜드 현장에서 지켜봤고 리그에 반영했다. 만약 연맹 관계자들이 다른 나라 혹은 리그 방식이 좋았다고 판단하면 바뀔 수 있었다.
올 시즌 K리그 1은 유례없는 우승경쟁을 펼치고 있다. 또 강등경쟁도 열리고 있다. 이영표는 분명 플레이오프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다만 다양한 경험을 한 결과 새로운 방법도 고려해 볼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작심발언이었다면 무조건 현재 리그 운영 방식에 대해 비난만 늘어놨어야 했다.
이영표의 발언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굳이 부각 시킬 이유는 없다. 가볍게 우승팀 전망을 시작으로 펼친 잡답이 작심발언이 되며 논란이 증폭됐다. 정작 진짜 작심발언으로 볼 수 있는 국제양육기구 컴패션에 대한 이야기는 쏙 빠졌다. / 10bird@osen.co.kr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