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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이슈 LPGA 미국 여자 프로골프

    사상 최고 상금·LPGA 피날레 주인공은 ‘빨간 바지 마법사’ 김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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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만달러 걸린 시즌 최종전 CME그룹 챔피언십 우승

    18홀 8m 버디 퍼트로 통산 10승…한국 선수들 시즌 15승 합작



    경향신문

    짜릿한 버디 퍼트 김세영이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8번홀에서 버디 퍼트에 성공해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네이플스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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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영(26)의 빨간 바지가 마지막 순간 마법을 부렸다. 8m 가까운 먼 거리 버디 퍼트를 홀 안으로 밀어넣었다. 김세영은 마법 같은 이 퍼트로 여자골프 사상 최고 우승 상금의 주인이 됐다.

    김세영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9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였다. 나흘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잉글랜드의 찰리 헐(17언더파 271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김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여자골프 사상 최고액인 150만달러(약 17억6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또 LPGA 통산 10승 고지에 올라섰다.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25승),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에 이어 네 번째다.

    넬리 코르다(미국)에게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세영은 이날 후반까지 줄곧 1~2타 차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앞으로 치고 나가지는 못했다. 약간 긴장한 듯 샷과 퍼트에서 여러 차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15~17번홀에서는 평소 같으면 충분히 성공시켰을 버디 기회를 잡고도 모두 놓쳤다. 마지막 조에서 함께 경기한 코르다 역시 경기가 안 풀리기는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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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틈에 다른 선수들이 치고 올라왔다. 먼저 대니엘 강(미국)이 이날만 7타를 줄여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경기를 마쳤다. 17번홀까지 17언더파였던 김세영의 턱밑이었다. 더 무서운 선수는 찰리 헐이었다. 마지막 세 홀에서 3타를 줄여 17언더파로 김세영과 동타를 이루고 연장전을 준비했다.

    김세영은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 우승하지만 보기를 하면 역전당할 수도 있었다. 다행히 김세영의 두 번째 샷이 그린에 올라갔지만 홀까지 거리는 거의 8m나 됐다. 여기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는 어려운 라인이어서 버디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때 김세영이 ‘빨간 바지의 마법사’다운 한방을 보여줬다. 주저함 없이 친 버디 퍼트는 그림처럼 홀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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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영은 경기 뒤 “리더보드를 보지 않아 투 퍼트를 했다면 연장전에 가는 상황인 줄 몰랐다”며 “스코어카드를 제출할 때 찰리 헐의 스코어를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거의 울 뻔했다. 지금도 믿을 수 없다”고 시즌 최종전 우승의 기쁨을 밝혔다. 내년 시즌 목표로는 “올림픽에 꼭 나가보고 싶기 때문에 내년 도쿄 올림픽 출전이 분명히 목표에 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 3승을 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4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 150만달러를 어디에 쓰고 싶냐는 질문에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의미 있는 일에 쓰고 싶다”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김세영이 우승하면서 고진영(24)의 전관왕도 확정됐다. 공동 11위로 이번 대회를 마친 고진영은 만약 코르다가 우승했다면 상금왕을 놓칠 뻔했다.

    김세영의 이날 우승으로 한국 여자골프는 2019시즌에도 15승을 기록하며 LPGA 투어를 지배했다. 시즌 15승은 2015년·2017년과 함께 한국 선수들의 LPGA 투어 최다승 타이기록이다. 또 올 시즌 LPGA 투어 32개 대회의 절반에 육박한다. 미국이 6승, 호주와 일본이 3승씩으로 한국의 뒤를 이었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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