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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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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데뷔 앞둔 NBA 신인왕 오카포 "한국에서 프로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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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국내농구 최고 '거물급' 외국인 선수…12월 6일 데뷔전

연합뉴스

에메카 오카포
[촬영= 김동찬]



(용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NBA 경기가 5초 남았는데 이것만 보고하죠."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신인왕까지 받았던 선수가 'NBA 중계 보고 나서 인터뷰를 하자'고 하니 느낌이 색달랐다. 그것도 자신이 직접 몸담았던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경기라고 하니 더 대단해 보였다.

2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울산 현대모비스 체육관에서 만난 에메카 오카포(37·208㎝)는 체육관 내 웨이트 시설에 설치된 TV 화면에서 좀처럼 눈을 떼지 못했다.

2004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샬럿에 지명된 오카포는 데뷔 시즌인 2004-2005시즌에 평균 15.1점에 10.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신인왕에 오른 선수다.

그는 지난주 현대모비스와 계약을 맺고 12월 6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부터 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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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중계를 시청하는 오카포
[촬영= 김동찬]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NBA 신인 드래프트 2순위 출신이나 신인왕을 받은 '빅 네임'이 외국인 선수로 들어온 사례는 올해 오카포가 처음이다.

오카포가 이날 관심을 보인 NBA 경기 중계는 LA 레이커스와 뉴올리언스 전이었다.

뉴올리언스는 오카포가 2009-2010시즌부터 3년간 뛰었고 또 2017-2018시즌에도 속했던 팀이다. 또 LA 레이커스에는 오카포가 2순위로 NBA에 입문할 당시 1순위였던 드와이트 하워드가 뛰고 있다.

그에게 "뉴올리언스를 응원한 것이냐"고 묻자 웃으며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특별히 좋아하는 팀은 없고 그냥 재미있는 경기여서 본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에 온 지 1주일 정도 됐다는 오카포는 "연습 체육관도 숙소나 식당, 훈련 시설이 한곳에 있어서 지내기 편하다"며 "한국 음식도 이름은 정확히 모르지만 입맛에 잘 맞는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순두부, 육개장 같은 것도 잘 먹고 짜장면, 탕수육에 특히 두부 요리를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2017-2018시즌 NBA 뉴올리언스에서 뛴 이후 최근 2년 가까이 출전 기록이 없는 오카포는 "그 기간에는 개인 훈련에 전념했다"며 "외국에서 뛰는 것에 관심이 있었는데 에이전트를 통해 현대모비스와 연결이 됐다"고 한국에 진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NBA에서 뛸 때인 2010년에 NBA 캠프 행사 때문에 한국에 온 적이 있었다"며 "선수들 사이에서 KBL은 뛰기 좋은 리그로 잘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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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NBA 워싱턴에 뛸 당시의 오카포(50번).
[EPA=연합뉴스]




NBA에서 10시즌 간 활약하며 정규리그 616경기에 출전, 평균 12점에 9.7리바운드를 기록한 오카포는 특히 616경기 중 603경기를 선발로 출전했다. 그만큼 NBA 경력 내내 팀 내 주전을 놓치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는 현재 KBL에서 뛰는 선수들 가운데 부산 kt의 바이런 멀린스(30)는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멀린스 역시 NBA에서 189경기에 뛴 경력이 있다.

NBA에서 그는 수비에 탁월한 재능이 있다는 평을 들었다. 데뷔 후 5시즌 연속 시즌 평균으로 더블더블을 했고 2006-2007시즌에는 평균 블록슛이 2.6개나 됐다.

오카포는 "나는 수비를 먼저 하는 스타일"이라며 "KBL에서도 가장 많은 블록슛을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KBL 최고의 '명장'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유재학 감독에 대해서도 "농구에 대한 지식이 뛰어나신 분 같다"는 그는 "로 포스트에서 공격이나 점프 슛도 있다"고 자신의 장점을 설명했다.

자신의 몸 상태가 "가장 좋을 때의 90에서 95% 정도"라고 밝힌 그는 'NBA로 다시 복귀하고 싶지 않으냐'는 물음에 "지금은 KBL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2년 전 원주 DB에서 뛰고 지금은 NBA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로 진출한 디온테 버튼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구단 관계자에게 "이름이 뭐라고 했느냐. 언제 한국에서 뛰었느냐"고 물으며 관심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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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우승 배너 앞에서 포즈를 취한 오카포.
[촬영= 김동찬]



고등학교 때부터 줄곧 달았다는 등 번호 50번을 택한 오카포가 미국 이외의 리그에서 선수로 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에게 "NBA에서 우승 경력은 없고, 대학 시절인 2004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우승이 마지막 우승 아니냐"고 묻자 오카포는 눈치 빠르게 "KBL에서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 저기 우승 배너에 하나를 더 추가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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