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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축구 선수를 시작해 프로로 가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는 말을 한다. 그만큼 축구 선수로 성공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말이고, 많은 축구 선수들이 도중에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은퇴 이후 지도자, 에이전트 등으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축구인' 방상호가 평범하지만 그래서 특별한 축구 이야기를 전한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편집자주]
'원 클럽 맨'이라는 단어는 축구에서 매우 특별하다. 예전에는 한 클럽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선수들이 제법 있었지만 현대 축구에서는 힘든 일이 됐다. K리그에서도 마찬가지. 전북 현대를 상징하는 이동국도, 수원 삼성의 영원한 주장 염기훈도 사실 '원 클럽 맨'은 아니다. 그만큼 '원 클럽 맨'이라는 것은 이제 보기 힘든 단어가 됐다.
역사가 오래된 K리그1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원 클럽 맨'. 2013년 승강제 출범으로 생긴 K리그2에서 그 '원 클럽 맨'을 찾아볼 수 있었다. 바로 FC안양의 김원민. 물론 엄밀히 말하면 완벽한 '원 클럽 맨'은 아니다. 김원민의 선수 커리어를 보면 2011년 김해시청축구단에서 데뷔해 이후 고양 국민은행 축구단, FC안양, 포천시민축구단(군 복무) 등의 팀을 거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3년 안양의 창단 멤버로 들어와 군 복무를 제외하고는 안양에서만 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안양 팬들에게는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가 김원민이고, 프로 커리어만 보면 충분히 '원 클럽 맨'으로 부를 수 있다. 이미 안양 구단 역시 김원민을 '원 클럽 맨'으로 정의하고 있고, 팬들의 사랑도 뜨겁다.
한 마디로 안양 역사의 산증인. 김원민은 이번 시즌 큰 부상으로 은퇴까지 생각했지만 안양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재활에 매진하며 그라운드로 돌아왔고, 결국 복귀골까지 터뜨리며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보답했다. 올해 안양 역사상 최고 성적인 리그 3위까지 기록했지만 승격을 하지 못해 팬들에게 연신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안양의 '레전드' 김원민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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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안양 레전드 김원민을 만나다]
-시즌이 끝나고 뭐하고 지내는지
현재 시즌이 끝나고 대한축구협회 AFC/KFA 지도자 B급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휴식도 필요하다 생각했지만 지도자의 대한 공부를 하게 된다면 아직 선수이기 때문에 플레이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벌써 한 주가 지났는데 선수로서 기본적인 것들을 되돌아보게 돼서 너무 뜻 깊고 현직에 계신 지도자분들이 얼마나 공부하고 노력하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FC안양이 아쉽게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사실 이번이 승격하기에 제일 좋은 기회였고 창단 최초 3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승격을 하지 못해 아쉽고 팬들에게 많은 미안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창단 첫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탈락을 하게 되어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많은 준비를 했고 자신도 있었지만, 축구가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에 또 한 번 느끼는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20시즌에는 이 경험을 발판삼아 꼭 승격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승격을 위한 FC안양 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좋았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시즌을 보내면서 원 팀일 수 있었던 경험을 알기 때문에 내년 시즌은 어떻게 준비해야 될지는 알고 있고 승격을 위해 팀의 최고참 창단 멤버로서 올해 많이 배웠고 경험을 통해 선수단과 준비를 잘해서 꼭 승격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할 것입니다. 내년에 코칭스텝과 동료들과 올 한해 보여주었던 좋은 모습을 발판삼아 시즌을 잘 보내고 팬들이 원하고 있는 것을 꼭 이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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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이 전반기에는 좋은 성적이었는데 후반기에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일단 솔직히 선수구성이 다른 팀에 비해 부족한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 생각합니다. 초반 원정경기가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었고 많은 경기를 치러오면서 우리팀 전술상 많은 체력을 요구하는 전술 스타일이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었던 거 같습니다. 모든 경기 열심히 준비하고 임했지만 경기가 지날수록 상대편이 주요선수 조규성, 팔라시오스 등 우리 팀의 전술을 알고 확실히 준비한 게 보여서 조금 힘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1년 동안 긴 시즌을 보내기 위해서는 냉정함과 몸 관리가 정말 중요한지 이번시즌을 통해 배웠습니다.
-이번에 FA자격을 취득했다
일단 저는 선수생활 동안 에이전트가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FA를 취득하면서 친한 에이전트를 통해 몇몇 구단이 접촉을 시도를 해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FC안양에서 은퇴를 하고 싶습니다. 아직까지 몸 상태도 좋기 때문에 다른 팀으로 이적보다는 원 클럽 맨으로서 저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생각하고. 제가 선수를 하고 있을 때 승격을 꼭 해서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꼭 보답하고 싶습니다.
-민감하면서 궁금한 질문이다. 은퇴하기 전에 FC서울과 더비전을 볼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FC안양이 1부로 승격을 해서 FC서울을 만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 합니다. 2017년 FA컵에서 만나기는 했지만 컵 대회가 아닌 내년에 꼭 승격에서 FC서울과 K리그1에서 스토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민감하기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K리그 발전과 흥행을 위해서라면 저희가 빨리 승격을 해서 더비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선수생활은 언제까지?
일단은 몸이 허락하는 한은 뛰고 싶습니다. 개인적인 목표도 있습니다. 2013년에 FC안양이 창단을 했고 2022년이 10주년입니다. 일단 10주년을 선수로서 함께하고 싶고 개인적인 영광도 있겠지만 FC안양이 100년 구단으로 최대호 구단주님께서 축구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셔서 다시 안양의 부활을 이뤄주셨고 장철혁 단장님과 FC안양의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고 계시는 걸 안양시민이라면 다 알고 있을 겁니다. 그렇기에 앞으로 더 좋은 구단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구단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창단멤버로서 분명히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을 느꼈고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 또한 선수로서 가치가 있어야 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FC안양 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항상 FC안양을 위해서 열정적으로 응원해주는 팬들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원정 경기도 홈으로 만들어주는 열정은 선수 모두가 알고 있고 팬심은 누구도 의심과 걱정은 없습니다. 항상 팬들의 응원에 한발 더 뛰고 힘이 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선수들이 지치고 힘들면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팬 분들이 지치고 힘들면 제가 응원을 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제가 뒤에서 응원할 테니 FC안양을 응원해주시면 꼭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팬과 선수가 하나가 되는 원 팀이 되어서 같이 승격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올 시즌 중반에 무릎 부상을 당해서 시즌 아웃도 생각했지만 팬 분들의 목소리를 그라운드 안에서 듣고 싶었기 때문에 한 달여 만에 복귀를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또 팬 분들의 응원에 힘입어 복귀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최대한 빨리 승격해서 팬들과 함께 1부리그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저희를 위해 묵묵히 응원해주시 팬 분들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you go we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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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상호(지스포츠클럽 단장)
사진=김원민 선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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