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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4경기 평균 관중 897명… 썰렁한 동아시안컵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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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부재'로 초반 흥행 최악

없어도 너무 없다. 4경기 평균 관중이 897명. 지난 10일 부산에서 개막한 E-1 풋볼 챔피언십이 흥행 쓴맛을 보고 있다. EAFF(동아시아축구연맹)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한·중·일이 돌아가며 격년제로 개최하는데, 올해는 한국 차례다. 남녀부 4팀씩이 참가했다.

지난 10~11일 열린 4경기 관중은 3588명이었다. 11일 구덕에서 열린 여자 중국―대만전에 218명, 한국 남자대표팀의 첫 경기(홍콩전·아시아드)에 1070명이 입장했다. 명색이 국제대회인데 관중 숫자로만 따지면 국내 아마추어 대회 수준에 불과했다. 올 시즌 K리그 2(2부리그) 소속이었던 부산 아이파크의 홈 평균 관중(4188명)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진다. E-1 풋볼 챔피언십의 티켓값이 비싸 외면받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지만 일반석 가격은 평소 A매치와 비슷하다.

결국 '스타 부재'가 흥행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 있다. 이 대회는 FIFA(국제축구연맹)가 정하는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기 때문에, 참가국들이 유럽 리그에서 뛰는 스타 선수를 불러올 수 없다. 대한축구협회의 경우 손흥민(토트넘)이나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차출하지 못했다. 지난 6월 부산아시아드에서 열린 한국과 호주의 A매치는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그때는 유럽 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다수 참가했다.

초겨울이라는 개최 시기도 악영향을 미쳤다. 2013년 7월 서울과 화성에서 열렸던 같은 대회의 경우, 주요 스타들이 없었음에도 평균 관중은 1만9665명을 기록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동아시아연맹이 한·중·일 리그 일정이 끝난 다음으로 대회 날짜를 정했는데, 추운 날씨 탓에 표가 많이 안 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고, 지난 며칠간 미세 먼지가 기승을 부린 데다 딱히 축구 팬들의 관심을 끌 요소가 적다 보니 대회 초반 최악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됐다는 얘기다. 아직 반전의 기회는 남아 있다. 2차전부턴 흥미로운 매치업이 예정돼 있다. 여자부에선 14일 중국-일본, 17일 한국―일본전이 열린다. 남자부는 15일 한국-중국전, 18일 홍콩―중국전, 한국-일본전이 이어진다.

[이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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