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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화)

'전력 보강 無' 삼성, 해줘야 할 선수가 해주는게 최상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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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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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찬익 기자] 스토브리그. 팬들이 따뜻한 난로에 둘러앉아 FA 계약과 연봉 협상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의미다. 4년 연속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삼성의 스토브리그는 조용하다. 전력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삼성은 이른바 FA 무풍지대다. 최근 몇 년간 외부 FA 선수를 영입했으나 이원석을 제외하면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투자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는 만큼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인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추세다.

그렇다고 트레이드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도 희박하다. 논의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카드가 맞지 않아 성사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팀 전력의 40%를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도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단 한 명도 계약하지 않았다.

재계약 대상자인 벤 라이블리와 다린 러프에게 조건을 제시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와 별개로 외국인 투수 영입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전력 강화 요소는 없을까. 현재로선 올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주력 선수들이 반등하는 게 최선책이다. 타자 가운데 강민호(포수), 구자욱, 박해민(이상 외야수)이 대표적이다.

올 시즌 주장 중책을 맡은 강민호는 11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푼4리(346타수 81안타) 13홈런 45타점 36득점에 그쳤다. 게다가 잡담사 논란에 휘말리며 팬들의 질타를 한 몸에 받았다. 각종 부정적인 수식어가 생겼지만 본인 노력 여하에 따라 비난이 칭찬으로 뒤바뀔 수 있다.

구자욱과 박해민도 지금껏 보여줬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구자욱은 타율 2할6푼7리(475타수 127안타) 15홈런 71타점 66득점 11도루를 기록했다. 어깨 부상 여파도 있지만 아쉬움이 드는 건 숨길 수 없다.

박해민은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푼9리(506타수 121안타)에 그쳤다. 출루율이 3할6푼에서 3할1푼8리로 떨어지면서 자신의 주특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4년 연속 도루 1위에 등극했던 박해민은 올 시즌 24차례 베이스를 훔친 게 전부였다.

김용달 타격 코치는 "외부에서 봤을 때 선수들이 자신의 목표를 설정해놓고 방향성이 올바르지 못한 것 같다. 선수 개개인이 가진 재능을 최대한 살리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데 외부 요소가 작용하다 보니 빛을 보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또한 김용달 코치는 "분명히 재능이 뛰어난 선수니까 방향성을 제대로 설정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민호, 구자욱, 박해민 뿐만 아니라 기대치에 이르지 못한 주력 선수들이 몇몇 있다.

스포츠에서 '해줘야 할 선수가 해줘야 이길 수 있다'고 말한다. 이들 모두 올 시즌의 부진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오프시즌을 바쁘게 보내고 있다. 수년간 팀의 중심 역할을 해줬던 만큼 제 모습을 되찾을 가능성은 높다.

이런저런 이유로 전력 보강을 하지 못한 현 상황이 씁쓸하고 아쉽다. 이유야 어찌 됐든 해줘야 할 선수가 해주는 게 최상의 전력 강화 요소로 보인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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