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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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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생 특급 유망주' 김주형 “최종 목표요? 세계 최고가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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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주형. (사진=팀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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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3년 안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하고 언젠가는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제 이름을 올리고 싶어요.”

임성재(22), 김시우(25) 등과 함께 한국 남자 골프계를 이끌 2002년생 특급 유망주가 등장했다. 지난해 만 17세의 나이로 아시안투어 우승자 대열에 합류한 김주형(18)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소속사 팀에이스 스포츠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시안투어와 콘 페리 투어를 거쳐 2022년 PGA 투어에 데뷔하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차근차근 성적을 내 세계랭킹 1위에도 꼭 오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주형은 6세 때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그러나 처음부터 골프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꾼 건 아니다. 그는 “호주에서 골프 교습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다니다가 자연스럽게 골프를 접하게 됐다”며 “처음엔 공을 맞히는 게 재미있어서 골프를 했는데 11세 때 타이거 우즈가 경기하는 걸 보고 골프 선수가 되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2018년 6월 프로 전향을 선택한 김주형이 처음 활약한 무대는 아시안투어 2부 투어인 아시안 디벨롭먼트 투어(ADT)다. ADT는 아시안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비교해 규모와 환경이 열악하다. 그러나 김주형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ADT를 성장의 기회로 삼고 1년 동안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치를 쌓았다.

ADT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실력을 쌓은 김주형은 아시안투어에서 곧바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해 파나소닉 오픈 우승을 비롯해 BRI 인도네시아 오픈 단독 3위, 태국 오픈 공동 6위 등을 차지하며 상금랭킹 25위에 올랐고 아시안투어 풀시드를 획득했다. 그는 “ADT에서 보낸 1년의 세월은 내 골프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됐고 앞으로 투어 생활을 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 같다”며 “2020시즌 아시안투어 전 대회 출전권을 얻은 만큼 상금왕과 세계랭킹 100위 진입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형이 지난해 맹활약을 펼치면서 남자골프 세계랭킹도 급격히 상승했다. 2018년까지 2006위였던 세계랭킹은 1년 만에 1848계단 상승한 157위가 됐다. 2020년 새해 처음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그는 158위에 자리했다. 그는 “지난해 가장 기뻤던 순간은 파나소닉 오픈에서 우승했을 때와 세계랭킹 157위에 내 이름이 있다는 걸 확인했을 때”라며 “2018년까지 세계랭킹 2000위 안에도 없던 내 이름이 100위권에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고 웃었다.

아시안투어 상금왕과 세계랭킹 100위 진입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내건 김주형은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의 코치로 유명한 이시우(39) 코치와 손을 맞잡았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이시우 코치와 함께 ‘아시안투어 정복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김주형이 이시우 코치와 함께 연습하고 있는 건 하체 사용하기다. 이를 통해 거리 증가와 정확도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스윙 때 하체를 사용하는 법을 익히면서 드라이버 거리가 10야드 이상 증가했다”며 “홍콩 오픈과 SMBC 싱가포르 오픈을 마친 뒤 이시우 코치님과 함께 전지훈련을 떠나는데 스윙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안투어 상금랭킹 상위 5명과 세계랭킹 100위 이내 선수에게는 콘 페리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최종전 진출 티켓을 준다. 김주형의 목표는 이와 맞닿아 있다. 그는 “전 세계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치는 선수들이 모이는 PGA 투어에 하루빨리 가고 싶다”며 “임성재, 김시우, 안병훈 등 선배들과 PGA 투어를 누비는 그날까지 모든 걸 쏟아 붓겠다”고 다짐했다.

김주형에게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 묻자 “우즈의 클러치 능력과 임성재의 꾸준함을 갖춘 선수”라고 답했다. 그는 “승부를 결정짓는 샷을 만들어내는 우즈의 해결사 능력과 임성재처럼 기복 없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차근차근 올라가서 언젠가는 꼭 세계 최고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팬들을 만나는 날도 기다리고 있다. 아직 KPGA 코리안투어에 출전한 적이 없는 김주형은 아시안투어 우승자 자격으로 매경 오픈과 한국 오픈,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한다. 그는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한 번도 나간 적이 없는 만큼 정말 기다려진다”며 “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한국 팬들에게 제 이름 석 자를 확실하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세계 1위를 향해 달리는 김주형은 CJ대한통운과 타이틀리스트, 팀에이스 스포츠 김상우 대표라는 든든한 지원군과 함께 한다. 김주형은 CJ대한통운과 메인 스폰서, 타이틀리스트와 용품 계약을 맺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김상우 대표는 멘탈 코치이자 매니저로 김주형을 돕는다.

그는 “든든한 지원을 받게 된 만큼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대회에 임하겠다”며 “골프 선수로 세운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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