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프로골프 KLPGA

KLPGA 최다 우승자는 구옥희·신지애…메이저 최다승은 고우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사진=KLPGA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어느 스포츠를 막론하고 '우승'이라는 것은 언제나 짜릿하다. 특히 최고의 선수들이 경쟁하며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투어'라고도 여겨지는 KLPGA 투어에서의 우승은 더욱 짜릿할 수밖에 없다. 오늘은 영광의 우승과 관련된 KLPGA의 기록에 관해 알아본다.

▲ KLPGA 최다 우승자는 누구? 전설 故구옥희와 신지애

KL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는 故 구옥희와 신지애다. 이 두 선수는 무려 20승을 나란히 기록하며 KLPGA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맡고 있다.

강춘자, 故 안종현, 故 한명희와 함께 한국 최초의 여자프로골퍼 4인 중 한 명인 故 구옥희는 1979년 10월, 그해 마지막 대회로 열린 ‘쾌남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이름을 처음 알렸다. 이후 1980년도에 5승을 시작으로 1981년과 1982년에도 각각 4승과 5승을 차지했다. 다음해인 1983년 수원오픈에서 1승을 추가하며 통산 16승을 기록한 故 구옥희는 1989년 열린 신한동해오픈과 팬텀오픈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고, 1995년 제3회 동일레나운 레이디스클래식에서 다시 한 번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통산 19승을 달성해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통산 19승에서 끝날 줄 알았던 故 구옥희의 도전은 2002년에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2002년 열린 제3회 미주앙 여자오픈에서 故 구옥희는 패기 넘친 아마추어 송보배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해 통산 20승을 채웠다. 당시 그의 나이는 45세 8개월 3일이었는데, 현재까지 KLPGA 최고령 우승자로 기록되어 있다.

故 구옥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수는 신지애다. 2005년 9월 열린 제10회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 여자골프대회에서 아마추어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프로 세계에 입문한 신지애는 데뷔 해인 2006시즌에 3승을 기록하며 신인상은 물론이고 최저타수, 상금, 그리고 대상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해 연말 시상식을 휩쓸었다.

누구보다 화려하게 KLPGA에 데뷔한 신지애는 이듬해 KLPGA 역사에 한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이라는 또 하나의 페이지를 자신의 이름으로 새겼다. 신지애는 2007시즌 열린 20개 대회 중 절반에 육박하는 9승을 달성하며 대기록을 세웠다. 2007년 12월 열린 2008시즌 개막전 2007 China Ladies Open의 우승까지 합하면 2007년에만 무려 10승을 기록한 것이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KLPGA를 지배한 신지애는 2008시즌에도 7승을 거두며 3개 시즌 만에 19승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2009년에 미국으로 넘어가 6승을 쓸어 담고 신인상과 상금순위 1위를 기록하며 국위선양에 앞장선 신지애는 2010년 열린 메이저대회 메트라이프-한국경제 제32회 KLPGA 챔피언십에서 또 하나의 트로피를 들어 올려 통산 20승을 기록했다.

이밖에 고우순이 통산 17승으로 故구옥희와 신지애에 이어 3위에 자리하고 있고, 정길자와 장하나가 12승을 기록하며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미현과 서희경이 나란히 11승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고, 강춘자, 고진영, 박성현이 통산 10승을 기록하며 두 자리 수 우승자 반열에 이름을 함께하고 있다.

▲ 시즌 최다 우승을 기록한 선수 TOP5?

단일 시즌 우승을 가장 많이 기록했던 선수는 역시 신지애다. 신지애는 2007시즌 9승을 쓸어 담으며 이 기록의 가장 처음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있고, 다음 시즌인 2008시즌에는 7승을 기록하면서 이 기록의 2위 자리까지 신지애가 차지하고 있다. 2016시즌 7승을 기록하며 수많은 팬을 확보한 '남달라' 박성현이 2008시즌의 신지애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2위에 올랐고, 4위에는 2008시즌 6승을 기록한 서희경이 자리했다.

시즌 5승을 기록하며 이 기록의 공동 5위에 오른 선수는 총 5명이다. 故 구옥희가 1980시즌과 1982시즌에 5승씩을 차지했고, 4위를 차지한 서희경이 2009시즌 5승을 기록하며 5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2014시즌의 김효주와 2015시즌의 전인지도 각각 5승을 달성하며 공동 5위에 자리했고, 지난 시즌 데뷔 2년 차에 시즌 5승과 함께 전관왕을 차지한 최혜진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 영광 중 영광, 메이저대회 다승자는 누구?

선수들에게 더욱 큰 영광으로 다가오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가장 많이 기록한 선수는 누구일까? 1985년에 입회해 8~90년대에 활동하며 통산 15승을 기록한 고우순이 메이저대회 7승으로 1위에 올랐다. 고우순은 KLPGA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선수권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서의 4승과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한국여자오픈’에서의 3승을 합쳐 메이저대회의 트로피만 7개를 수집했다.

2위는 메이저대회 6승을 차지한 신지애다. KLPGA 챔피언십과 한국여자오픈에서 각각 2승을 기록하고, 하이트컵 여자프로골프 챔피언십과 KB국민은행 Star Tour에서 1승씩을 기록하며 총 6승을 기록해 2위에 올랐다. 3위는 메이저대회 4승을 기록한 김순미가 차지했고, 강춘자, 故 구옥희, 장하나, 전인지, 김효주, 서희경이 3승으로 공동 4위에 올랐다.

▲ 동일대회에서 최다 연속 우승을 기록한 선수는?

타이틀 방어는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KLPGA에는 '동일대회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이라는 그 어려운 것을 해낸 선수들이 있다. 바로 故 구옥희, 박세리, 강수연 그리고 김해림이다.

故 구옥희는 쾌남오픈(1979-1981), KLPGA 선수권대회(1980-1982), 수원오픈(1980, 1982-1983)에서 3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이 기록 부문의 첫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90년대에는 박세리가 현재 메이저대회로 열리고 있는 한화 클래식의 전신 대회인 서울여자골프선수권(1995-1997)에서 3년 연속으로 우승하면서 기록을 달성했고, 2000년대에는 강수연이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컵 여자오픈(2000-2002)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이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투어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더 이상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많은 골프 팬이 예측했던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한 명 더 있다. 바로 '달걀골퍼' 김해림이다. 김해림은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2016-2018)’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시즌 KLPGA 역대 최초로 '4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 3주 연속 우승을 기록한 박세리, 김미현, 서희경

3주 연속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들도 있다. 1996년도 8월 열린 제4회 동일레나운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우승한 박세리는 제4회 FILA 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 디아도라컵 1996 SBS 프로골프최강전까지 섭렵하며 3주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가장 먼저 세웠다. 이후 박세리의 라이벌로 여겨졌던 김미현이 이듬해 8월 열린 제2회 유공 인비테이셔널 여자골프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제5회 FILA 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와 라코스떼 SBS 프로골프최강전까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KLPGA 역대 두 번째 3주 연속 우승자로 이름을 새겼다.

11년 뒤, 서희경이 박세리와 김미현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2008년 열린 하이원컵 SBS 채리티 여자오픈에서의 우승을 발판 삼아 KB국민은행 Star Tour 3차 대회와 Binhai Open 2008까지 3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서희경은 이 기록을 통해 박세리, 김미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 지난 시즌 새롭게 탄생한 우승 관련 기록은?

지난 시즌에 새롭게 탄생한 우승 기록도 있다. 먼저, 2019시즌 두 번째 대회이자 2019년도의 첫 대회로 열렸던 대만여자오픈 with SBS Golf에서 전미정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역대 우승간 최장 기간'이라는 기록을 경신했다. 2003년 열린 제5회 파라다이스 여자 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의 우승 이후 무려 '15년 6개월 24일'만에 우승을 달성한 전미정은 안시현이 가지고 있던 '12년 1개월 3일'의 기록을 훨씬 웃돌며 '역대 우승간 최장 기간' 기록을 갈아 치웠다.

2019년의 마지막 대회에서도 기록이 탄생했다. 시즌 최종전으로 열린 ADT캡스 챔피언십 2019에서 데뷔 10년 차의 안송이가 생애 첫 우승을 기록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무려 236전 237기의 도전 끝에 얻은 감격의 순간이었다. 지난해 5월에 열린 제6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우승자 박소연이 166전 167기의 도전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는데, 6개월이 지난 11월에 안송이가 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안송이가 우승에 도달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약 11년 1개월, 참가 대회 수는 236개, 총 라운드는 704라운드다.

올 시즌에는 어떤 선수가 우승과 더불어 새로운 기록을 탄생시킬 수 있을까? 우승 트로피에 새겨질 자신의 이름과 함께 KLPGA의 역사에도 한 페이지를 장식할 주인공이 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을 모든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