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2 (목)

이동경의 `극장골`…韓축구 도쿄행 코앞에 왔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동경(울산·맨 오른쪽)이 19일 열린 23세 이하 아시아챔피언십 8강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후반 49분 환상적인 프리킥 극장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22일 호주와 4강전을 치른다. [사진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3세 이하(U-23)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눈앞에 뒀다. 본선행 티켓이 걸린 U-23 아시아챔피언십 8강전에서 중동의 요르단을 극적으로 꺾고 4강전에 진출했다. 후반 동점골을 허용하며 연장 승부가 예상됐던 경기는 종료 직전 이동경(울산)의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마무리됐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19일 태국 랑싯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전반 15분 터진 조규성(안양)의 헤딩 선제골과 후반 추가시간 이동경의 왼발 프리킥이 터지며 4강전에 진출했다.

이날 대표팀은 조규성을 최전방 공격수로 세우고 좌우 날개에 김대원(대구)과 이동준(부산)을 배치하는 4-2-3-1 전술을 선택했다. 중앙에는 김진규(부산)·맹성웅(안양)·원두재(울산)가 서고 좌측부터 김진야(서울)·정태욱(대구)·이상민(울산)·이유현(전남)으로 이어지는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 우즈베키스탄전 선발 명단과는 정확히 8명이 바뀐 라인업이었다. 90분 내내 한국이 주도한 경기였다. 예상대로 선수비-후역습 전술을 들고나온 요르단을 상대로 대표팀은 초반부터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시작은 조규성이었다. 전반 2분 역습 상황에서 수비수 2명을 사이에 두고 날린 반박자 빠른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요르단의 거친 수비가 계속되던 경기는 전반 15분 만에 흐름이 깨졌다. 골대로부터 38m 떨어진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조규성이 골키퍼와 경합 끝에 헤딩으로 선취골을 넣었다. 심판이 골키퍼 차징을 확인하기 위해 비디오판독(VAR)을 실시했지만 번복 없이 득점으로 인정됐다.

선취골 이후에도 대표팀의 적극적인 공격이 계속됐다. 전반 19분 페널티 박스 앞에서 날린 김대원의 강력한 중거리슛이 요르단 골키퍼 압달라 알파쿠리의 손을 살짝 맞고 벗어났다. 김대원의 슈팅력과 상대 골키퍼의 환상적인 선방이 모두 빛났던 장면이었다. 특히 경기 결과와는 별개로 상대팀 골키퍼 알파쿠리는 눈부신 선방 능력을 보였다. 이 밖에도 전반 40분에는 조규성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골키퍼와 완벽한 1대1 기회를 맞았지만 슈팅이 크게 벗어나며 추가골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후반 6분에는 김진규가 시도한 오른발 프리킥이 골대 오른쪽 상단에 맞는 아쉬운 장면도 나왔다.

많은 기회를 놓친 대표팀은 결국 후반 31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30분 모하마드 바니 아티에가 슈팅한 공이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야잔 압달라 알나이마트에게 연결됐고, 알나이마트가 오른발로 골문 왼쪽 구석에 차 넣었다. 요르단의 밀집 수비에 연장 승부로 흘러갈 것 같았던 경기는 종료 직전 이동경의 환상적인 프리킥이 터지며 끝이 났다. 요르단 골키퍼는 이동경이 찬 중거리 슛의 궤적을 읽고 몸을 날렸지만 공이 골대를 맞고 들어갈 정도로 완벽한 구석으로 향해 막지 못했다. 이동경은 조별리그 1차전 중국전에 이어 다시 한번 '극장골'을 넣으며 김학범호 최고의 남자가 됐다.

대표팀과 4강에서 마주할 상대는 호주다. 대표팀과 호주는 이번 대회 예선 같은 조에 편성돼 한 차례 만났으며 2대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호주를 이기면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 짓는다. 한국과 호주의 4강전은 오는 22일 열린다.

[이용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