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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n번방’ 추적·해부 나선 '그알' “조주빈 체포 후에도 ‘박사방’ 다시 열려. 배후에 ‘팀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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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성착취 영상물을 유포 및 공유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의 핵심 용의자 조주빈(25·구속·사진)를 추적한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가 그와 동조한 공범들을 통해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파고든 왜곡된 성범죄 인식을 파헤친다.

오는 28일 오후 11시10분 방송되는 ‘그알’은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 및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조명, 우리 사회에 싹튼 안일한 성범죄 인식을 지적할 예정이다.

27일 제작진에 따르면 협박과 사기로 만들어낸 성착취물로 텔레그램에서 군림한 박사를 추적하던 중 뜻밖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 전화에서 자신을 피해자라고 밝힌 A씨는 조주빈이 지난 16일 체포된 뒤 텔레그램 박사방에 한동안 알람이 없다가 갑자기 열렸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A씨는 “조주빈이 진짜 박사인지 솔직하게 모르겠다”고 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A씨 기억에 남아 있는 박사는 30~40대 목소리로, 20대의 조주빈과 다른 느낌이었다.

이에 그알 측은 조주빈이 검거되기 전 전문가들과 함께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박사가 어떤 인물인지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박사는 적재적소에 맞는 한자어 표현과 완벽함에 가까운 맞춤법을 사용했으며, 정치와 경제 등에 해박한 지식을 보였다. 이는 대학 학보사 편집국장 출신인 조주빈과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박사의 도덕관념에 대해 그가 남긴 여러 글에서 성향을 잘 보여줬는데, 진술분석 전문가인 김미영씨는 “자기는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진짜 옳고 그름에 대한 도덕 발달이 그렇게 잘 되어 있는 사람은 아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제작진은 구속된 조주빈 뿐만 아니라 박사방 내 있었던 모든 이들이 사실상 공범에 포함된다고 봤다.

제작진은 “개인의 일탈이 아닌 조직형 범죄로 덩치를 키운 일명 ‘팀 박사’는 박사 개인의 범행에 적극 조력한 이들은 물론이고 박사방 내에서 그들의 범행을 관전한 모든 사람이 포함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검찰은 조주빈과 공범들에게 형법상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이에 그알 측은 박사 조주빈을 넘어서 팀 박사로서 핵심 용의자를 중심으로 조직적으로 움직였던 공범들에 대한 추적을 이어갈 예정이다.

장혜원 온라인뉴스 기자 hodujang@sege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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