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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4할 타율' 박지훈, 두산 팬에서 허슬두 기대주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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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박지훈, 최근 청백전서 깜짝 활약

2루수, 유격수, 3루수 가능한 유틸리티

"올해 꼭 1군 무대를 밟고 싶다"

“김해에서 태어나 학창 시절을 부산과 마산에서 보냈지만 어릴 때부터 두산 모자를 쓰고 다닐 만큼 두산 팬이었어요.”

조선일보

박지훈은 "언론 인터뷰는 처음이라 쑥스럽다"면서도 "두산에서 좋은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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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수분 두산’에 또 한 명, 기대주가 등장했다. 스프링캠프 평가전 및 자체 청백전에서 4할 타율을 자랑하는 신인 내야수 박지훈(20)이다. 9경기에 나와 10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17일 잠실야구장에서 훈련이 끝나고 만난 박지훈은 “정수빈 선배가 ‘롤 모델’인 두산 팬이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좋아했던 선수들과 그라운드에 함께 서 있는 사실이 지금도 실감 나지 않는다”고 했다.

박지훈은 2020 KBO 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 지명을 받고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경남고에 진학했다가 더 많은 출장 기회 확보와 투수 전향을 위해 1년을 유급한 뒤 마산고로 전학을 간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마산고가 2019년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반기(경상권A) 우승을 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해 프로야구 올스타전에도 고교 선수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역 연고 유망주로 특별 초청돼 제구력을 겨루는 ‘퍼펙트 피처’ 이벤트에 참가했다.

박지훈은 두산 입단 후 내야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시즌 개막이 뒤로 밀리면서 김태형 감독에게 어필할 기회가 생겼다. 박지훈은 2루수와 유격수, 3루수를 두루 맡으면서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그는 “어떤 포지션이든 맡겨주시면 최선을 다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어깨가 강한 편이라 3루수나 유격수 포지션에 흥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박지훈은 자신이 ‘허슬두’의 일원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저 역시 몸을 사리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다이빙 캐치든 슬라이딩이든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를 좋아합니다.” 주전 3루수 허경민이 많은 조언을 해준다고 했다. 허경민은 호주 전지훈련 출발을 앞두고 코뼈가 부러지는 바람에 대만 2군 캠프에서 몸을 만들었다. 박지훈은 “그때 대만에서 허경민 선배와 함께 운동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박지훈의 올 시즌 목표는 1군에서 한 경기라도 뛰어보는 것이다. “큰 야구장인 잠실에서 청백전을 치르는 것만으로도 꿈 같았어요. 신인으로 올해 1군 무대를 꼭 한번 밟아보고 싶습니다.”

키 183cm에 하얀 피부를 가진 박지훈은 “배우 장기용과 닮았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며 수줍게 웃었다.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와도 인상이 비슷하다. 박지훈은 “두산 내야가 최강인 만큼 당장 1군에서 활약하기는 어렵겠지만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잠실=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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