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DNA의 힘일까. 농구 스타인 허재 전 농구 국가대표 감독의 아들 허훈(25·180㎝·사진)이 대를 이어 농구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2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한국프로농구(KBL) 부산 KT의 허훈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코로나19 때문에 수상자들만 초청해 KBL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이날 행사에서 허훈은 기자단 투표 총 111표 가운데 63표를 획득했다. 생애 첫 정규리그 MVP 영예이자, 대를 이은 가문의 영광이다. 허훈과 경쟁한 원주 DB의 김종규(29·207㎝)는 47표를 받았다. 허재 전 감독의 차남인 허훈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14.9점을 올렸고 7.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어시스트 부문에선 1위를 달렸고, 경기당 3점슛 2개로 이 부문 7위에 올라 있다. 국내 선수 득점 부문에서는 15점의 송교창(KCC)에 이어 2위다.

허훈 친형인 허웅(27·185㎝)은 DB에서 뛰고 있다. '농구 가족'의 막내인 허훈이 프로 정규리그 MVP를 아버지나 형보다 먼저 받게 된 것도 눈길을 끈다. 허재 전 감독은 1997~1998시즌 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했으나 정규리그 MVP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허재 전 감독의 농구대잔치 마지막 MVP 시즌인 1994~1995시즌 이후 25년 만에 허훈이 정규리그 MVP를 받은 것이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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