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기억법’ 문가영 사진=키이스트 |
배우 문가영이 ‘그 남자의 기억법’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여하진으로 보낸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그가 느낀 감회는 남달랐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는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 여하진 역으로 활약한 문가영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그는 이날 “이제야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추억을 회상하니까 실감이 난다”라며 시원섭섭한 소감을 고백했다.
또한 종영 후 SNS로도 문가영은 작품을 떠나보내야하는 것에 대한 아쉬운 감정을 털어놓은 바 있다. 이와 함께 여하진에게 배운 점도 있다고 말해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비췄다.
“작품이 끝나기 3, 4일 전부터 먹먹하더라.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스태프들과 정이 많이 들어 사람과 헤어지기 힘들었다. 메모장에 글을 적는 습관이 있다. 작품을 마치며 정말 많은 말을 적었는데 SNS에는 그걸 간추려서 올렸다. 배운 점이라면 하진이의 마지막 대사에 정답이 나와있다. 어떠한 상처나 이별 등에 있어 남은 사람이 해야할 몫은 사랑하고 기억하는 것. 그걸 배웠다고 표현하고 싶었다. 작품이 끝난 뒤 스태프들과 헤어지는 것이 사소한 일일 수 있지만, 살아가는데 있어 이런 부분을 함께 사랑하고 기억하는 것이 해답인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 남자의 기억법’ 문가영 김동욱 사진=키이스트 |
이번 작품에서 여하진이라는 캐릭터는 ‘그 남자의 기억법’ 스토리에 중심이 됐다. 그렇기에 극을 이끌어야하는 부담감도 있었다. 그러나 문가영은 그런 부담을 극복해냈다.
“하진이를 잘 표현해야겠다는 몫이 컸다. 그래도 기대 됐다. 무엇보다 김동욱은 든든한 지원군이자 너무나 좋아하는 선배였고, 감독님, 스태프들도 너무 든든한 사람이라 나만 잘하면 된다는 마음이 컸다. 여하진 역을 하며 이 캐릭터가 많은 여자팬을 얻고, 사랑을 받길 바란다는 목표를 가졌다. 그런 이유로 다른 걸 신경쓰기 보다 하진이에 충실하려고 했다.”
여하진에 충실하려고 했기에 그는 캐릭터 연구도 완벽히 했다. 그 중에서도 이 캐릭터가 가진 독특한 특성을 좀 더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진이라는 아이는 초반에 솔직함이 한끗차이로 민폐가 될 수 있는 아이라 느꼈다. 오지랖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 순수한 의도들을 어떻게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 충분히 이 캐릭터는 사랑받고 예쁨받기 충분한 캐릭터라 느꼈다. 특히 하진이는 문가영 아니면 대체가 안되는 캐릭터로 인식받길 바랐다.”
캐릭터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서는 스타일링 부분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작품동안 문가영은 어떤 색을 안 입어 봤을까’ 싶을 정도로 각양각색의 옷을 소화했다.
“여하진의 직업이 배우다 보니 매 장면 다르게 입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래서 최대한 다양하게 입으려고 했다. 끝나고 보니 안입은 색이 없더라. 끝나고 (스타일리스트가) 세어봤는데 130벌 정도 입었다더라. 특히 할리우드에 다녀온 전후로 헤어, 색감 면에서의 변화 등에도 신경을 썼다.”
‘그 남자의 기억법’ 문가영 인터뷰 사진=키이스트 |
충분히 여하진의 매력을 잘 살려낸 문가영, 그는 함께 호흡을 맞춘 김동욱과 이번 작품을 통해 부쩍 친해졌음도 고백했다. 그 덕분에 여하진과 이정훈(김동욱 분)의 케미까지 잘 살려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동욱과는 너무너무 친해졌다. 이렇게 많이 친해지니까 보시는 분들도 잘 어울린다 해주셨다. 나보다 선배님이고, 매 장면마다 상의를 하고 함께 정성들여 만들어 나가니까 좋았다. 너무 고마웠다. 무엇보다 김동욱은 정말 재밌는 사람이다. 다만 카메라와 낯을 가린다. 카메라가 꺼지면 정말 재밌는 사람인데 카메라를 들면 수줍어한다. 그런 부분을 보여드리려고 시도를 했지만, 시청자분들게 못보여드려서 아쉽다.”
두 사람의 케미, 독특한 소재, 로맨스와 스릴러를 오가는 장르 등 ‘그남자의 기억법’의 매력은 넘쳐났다. 그렇기에 시청자들도 ‘그 남자의 기억법’ 자체를 많이 좋아했다. 이와 관련해 문가영은 자신이 생각하는 작품이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현실적으로 오래 고민을 해봤다. 그중에 하나는 직업이었던 것 같다. 배우라는 직업, 앵커라는 직업. 둘 다 공인이다. 팬들이 마음껏 팬덤을 형성할 수 있는 직업군이라는 점이 그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 이와 함께 ‘왜 우리 드라마에 열광해줬을까’라는 이유를 고민하다 보면 멜로이지만, 정훈과 하진은 많이 만나지 않았다. 둘이 통화를 주로 했지, 만나서 데이트를 하거나 쌍방의 연애가 된 건 몇 화가 되지 않았다. 시청자분들이 그런 부분들을 애타게 기다려주며 몰입해준 게 아닌가 싶다.”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문가영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전과 달라진 점을 떠올렸을 때 그는 팬들의 주접이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팬들이 주접글을 많이 올려주셔서 흥미롭다. 탐구 대상의 느낌이다.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다. ‘우리 같이 박물관에 갔는데 경비 아저씨가 왔는데 나만 잡혔잖아요’ 이런 내용의 글이다. 이런 글들이 많다. 아찔한데 자꾸 보게 될 만큼 중독성 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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