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다시 감소세에 접어들자 해수욕장과 영화관 입장 제한이 풀렸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지난 몇 달 동안 코로나19 방역과 예방에서 우수한 성적을 남긴 KBO리그 개방에 관해서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알 수 없는 규제에 한국야구산업도 힘이 빠진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제재가 결국 한국야구의 젖줄을 잘라내고 있다. 무관중 지속으로 수입이 없는 구단들도 결국 손을 든 것이다. KBO리그 실행위원회는 지난 23일 허리띠를 졸라메기로 결정했다. 북부리그팀과 남부리그팀이 맞붙는 인터리그 경기를 오는 7월부터 일정에서 제외하기로 확정했다. 대신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를 위해 취소된 인터리그 경기의 약 50% 가량을 인근지역 팀끼리 경기로 재편성해 대체하기로 했다. 원정경기시 2군 숙박에 부담을 느낀 구단들이 지출을 줄이기로 결정한 것이다.
경기수 축소뿐 아니라 정리해고 바람까지 불고 있다. 수도권 A구단은 지난 주 2군 선수 3명에게 방출을 통보했다. B구단 역시 2군 선수 일부를 정리할 예정이다. 지출을 조금이라도 아껴야 한다는 생각에 팀의 미래까지 직접 긴축하고 있는 것이다. 1군 선수들과 달리 개인사업자, 소상공인이나 다름없는 2군 선수들은 하루아침에 생업을 잃고 실업자 신세다. 한 구단 관계자는 “야구에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 결과 야구판에서도 실업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해수욕장과 영화관뿐 아니라 야구장 인근에 위치한 소상공인 역시 울상이다. 정부 차원에서 가구마다 재난지원금을 지급해 소비와 경제 활성화를 유도했다. 그런데 모두가 누리는 국가의 혜택을 야구산업은 누릴 수 없었다. 야구장 인근 소상공인들은 관중이 곧 손님인데 무관중 조치가 이어지자 수입이 전무했다. 야구장 내 상점 역시 몇 달째 철문으로 굳게 닫혀있다. 언제 개방할지도 몰라 소상공인들은 생업을 이어나가야할지 아니면 생업을 자발적으로 놓고 떠나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이제 10개 구단은 2020시즌 전체 일정 중 약 30%를 소화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5월 중순부터 단계적 입장을 검토했다. 보건 전문가로부터 “야외 시설에서 비말 감염 위험성은 현저히 낮다”라는 자문까지 받았다. 확진자 추이가 변했던 이태원 클럽과 부천 쿠팡 물류센터 사건 이후 다시 코로나19가 잠잠해졌다. 다른 업종과 달리 한국야구를 향한 중앙방영대책본부의 제재가 완화되지 않는다면 야구산업 실업자는 지금보다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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