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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실책 쇼에 감독 퇴장까지…‘개콘 야구’에 씁쓸한 롯데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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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개콘 야구’에 롯데 팬은 씁쓸하게 웃어야 했다. 필드의 선수는 물론 벤치의 코칭스태프까지 엉성했다. 최소 실책 1위 팀은 한 이닝에 실책을 3개나 범했으나 초보 감독은 황당하게 처음으로 퇴장을 경험했다.

롯데는 1일 KBO리그 창원 NC전에서 2-6으로 졌다. 하루 전날 4시간16분 혈투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던 기쁨은 아주 잠깐이었다. KBO리그 최고 투수로 발돋움한 구창모(7이닝 11탈삼진 2실점)에게 꽁꽁 묶이기도 했으나 어설픈 경기력 탓에 화를 자초했다.

롯데는 1-4의 7회초 2사 1루에서 이대호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마차도의 안타에 이대호가 홈까지 뛰었다가 허무하게 아웃됐다. 주루코치의 판단 미스였다. 흐름이 끊겼어도 1점을 만회하며 NC를 압박했다.
매일경제

롯데자이언츠는 1일 KBO리그 창원 NC다이노스전에서 2-6으로 졌다. 7회말 수비가 문제였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7회말, 롯데는 투수를 교체하지 않았다. 장원삼의 투구수는 6회말까지 79개였다. 하지만 장원삼은 선두타자 박석민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노병오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장원삼을 독려했다. 장원삼도 더 던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롯데 벤치는 투수 교체를 지시했다. 노 코치가 다시 장원삼에게 향했고 파울 라인을 넘었다. 규칙 위반이었다.

야구 규칙 5.10(I)(4)[원주]에는 “같은 이닝, 같은 투수, 같은 타자일 때 또 다시 갈 수 없다는 심판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감독이 두 번째로 갔다면 그 감독은 퇴장하며, 투수는 그 타자가 아웃되거나 주자가 될 때까지 투구한 후 물러나야 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즉, 투수가 동일 타자를 상대할 때 코칭스태프가 두 번 마운드를 방문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허문회 감독이 퇴장해야 했다.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한 타자만 상대한 뒤 교체될 장원삼이었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이 펼쳐졌다.

장원삼이 모창민을 상대로 던진 초구를 포수 김준태가 가까스로 블로킹을 했다. 이때 대주자 이상호가 1루에서 멀찌감치 떨어졌다. 김준태가 재빠르게 1루수 이대호에게 송구했으나 우익수 강동한에게 향했다. 김준태의 실책.

우익수 김동한마저 엉뚱한 곳으로 공을 던졌다. 야수는 아무도 없었다. 강동한의 실책. 그 사이에 이상호가 2루, 3루를 돌아 여유 있게 홈까지 밟았다. 볼넷 1개와 실책 2개로 어이없게 내준 실점이었다.

실책 쇼는 끝나지 않았다. 투수가 박시영으로 교체되고 계속된 무사 2루에서 노진혁이 우전 안타를 때렸다. 그리고 강동한은 또 송구 실책을 범했다. 자멸 야구였다. 스코어는 2-6으로 벌어졌다. 승기가 NC로 완전히 넘어갔다.

허망하고 뼈아픈 패배였다. 23승 24패를 기록한 롯데는 한화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펼친 5위 KIA(25승 21패)와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6위 삼성(26승 24패)도 1.5경기 차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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