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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투혼이 필요한 SK, 김경호·최지훈이 보여주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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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SK 와이번스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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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올 시즌 SK 와이번스의 캐치프레이즈는 '강한 기본, 투혼의 SK'다. 창단 20주년을 맞아 기본의 중요성과 팬 감동을 위한 패기 있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구단의 정체성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올 시즌 SK에서 가장 부족했던 것이 '투혼'이다. 단순히 공격력이 부족하거나 마운드가 흔들리는 것을 떠나 마지막 순간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던 선수들의 뒷심이 잘 보이지 않는다. 게임 중후반 리드를 내주면 무난하게 경기에 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SK는 3일 부산 롯데전에서 작은 희망을 봤다. 승패를 벗어나 팀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를 보여줬다.

7회말 2사 만루에서 롯데 손아섭의 잘 맞은 타구를 좌익수 김경호가 몸을 사리지 않는 점프 캐치로 잡아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이어 8회 무사 1루에서 전준우의 타구 또한 우익수 최지훈이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잡아냈다.

2차례 호수비로 롯데는 기세가 꺾였고 SK는 9회 강우콜드로 7-4의 행운의 승리를 따냈다. 5연패 탈출.

김경호와 최지훈이 보여주는 플레이는 단순한 수비 이상의 메시지를 보여준다. 올 시즌 근성과 투혼이 부족했던 SK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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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KBO리그 SK와 두산 경기에서 5회초 2사 상황 SK 최지훈이 3루타를 날린 뒤 3루로 전력질주 하고 있다. 2002.5.2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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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51경기를 치르는 동안 15승36패로 9위에 머물고 있다. 승률이 여전히 2할대(0.294)로 아직 포기를 말하긴 이르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선두 NC 다이노스와 벌써 19.5경기 차이다.

그런 가운데 트레이드를 통해 팀에 합류한 김경호와 대졸 루키인 최지훈은 주전을 차지하기 위해 매 경기 절실하게 플레이를 하고 있다. '내 자리는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악착같이 경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풀타임이 처음인 둘은 경기를 치를수록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최지훈은 3일 부산 롯데전에서 5타수 무안타를 기록, 처음으로 3할 이하(0.295)로 타율이 떨어졌다. 1군 합류 후 매서운 방망이를 보여주던 김경호도 최근 4경기에서 안타를 추가하지 못하며 정확히 0.300(30타수 9안타)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최지훈과 김경호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어떻게 보면 팬들이 가장 바라고, 기다려왔던 'SK다운' 투혼의 플레이였는지 모른다. '강한 기본, 투혼의 SK'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시점이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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