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추신수(37),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 속에서도 출전을 생각하고 있는 이유를 밝혔다.
추신수는 6일 밤(한국시간) 취재진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올해가) 계약의 마지막 해고, 그냥 이렇게 끝내고 싶지는 않다"며 시즌을 맞이하는 소감을 전했다.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맞서 60경기 단축 시즌을 준비중이다. 과정이 쉽지는 않다. 많은 팀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시즌 참가를 고민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데이빗 프라이스를 비롯한 일부 선수들은 시즌 참가를 이미 포기했다.
추신수가 화상 회의를 통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화상 회의 캡처. |
메이저리거이전에 한 가정의 가장이다. 그도 위험한 상황에서 경기를 뛰는 것에 대한 고민이 컸을 터. 아들의 경기하는 모습을 보러갔다가 "사람들이 마치 지난 3개월 동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밝힌 그는 "야구를 한 이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힘든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처음에는 확진자들이 더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런것까지 해야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한 심정은 잘 모르겠다"며 복잡한 심정을 전했다.
그럼에도 그는 "야구를 좋아하고, 뭔가 하기 위해서는 이런 것을 감수해야한다면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출전을 결심한 이유를 말했다. 계약의 마지막 해라는 요소도 영향을 미쳤다. "많은 선수들이 불참을 선언하고 있지만, 놓여있는 상황이 달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텍사스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즌이 그의 선수 생활의 마지막 시즌이 될까? 그는 "누가 알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다음해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 나는 매해 그 시즌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가능한 최선을 다하고 시즌이 끝난 뒤 어떤 일이 벌어지나 보겠다"고 말했다.
어떤 상황이든 그에게 2020시즌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현역의 마지막이라면 화려한 마무리를 할 수 있는 기회고, 다른 기회가 주어진다면 여전히 건재함을 알릴 수 있는 계기다. 코로나19의 위험속에서도 그가 출전을 결심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나는 운명을 믿는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내 운명이 어떤 것인지 보겠다. 이번 시즌이 단 한 경기만 열린다 하더라도 나는 이를 준비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각오를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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