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이사회에서 협회 강등·관리단체 지정 등 놓고 심의
오후 공정위에서 김규봉 감독, 장 모 선수 영구제명 징계 재심의
고 최숙현 선수 사건의 진실에 쏠린 눈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고(故) 최숙현 선수를 벼랑 끝으로 내몬 가해 혐의자들과 고인의 호소에도 안이하게 대처한 대한철인3종협회가 심판대 위에 선다.
대한체육회는 29일 오전 제36차 이사회를 열고, 오후에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한다.
스포츠공정위는 최숙현 선수 가해 혐의자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팀 감독, 핵심 장 모 선수, 김도환 선수에게 대한철인3종협회 공정위가 내린 징계를 재심의한다.
이에 앞서 열리는 이사회에도 '대한철인3종협회 강등 혹은 관리단체 지정'이 심의사항으로 포함됐다.
29일 하루에 가해 혐의자와 방조한 관계자들의 처벌 수위가 결정될 수 있다.
여기에 대한체육회는 대한철인3종협회 관련 안건을 이사회 심의사항에 추가했다.
곳곳에서 대한철인3종협회의 '준가맹단체로의 강등'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정관 제13조 '회원단체의 강등·제명' 1항에 '정회원단체가 체육회 회원으로서 부적합하다고 인정될 때, 체육회는 총회에서 재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의 의결로 강등 또는 제명할 수 있다'고 적시했다.
스포츠공정위 출석하는 장 모 선수 |
대합철인3종협회는 2월 12일 최숙현 선수가 피해를 호소한다는 사실을 인지했지만,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다. 최숙현 선수는 6월 26일 세상을 떠났고, 협회를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박석원 협회장은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싶다"며 사퇴했다.
체육회는 29일 이사회에서 협회 관계자들의 소명을 듣고 강등 여부 등을 심의할 계획이다.
강등되면 일반 기업의 후원을 받기 어려운 트라이애슬론 선수들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회의장 들어가는 김규봉 트라이애슬론 감독 |
오후에 열리는 대한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에서는 협회 공정위로부터 영구제명을 받은 김규봉 감독과 장 선수, 10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김도환 선수의 징계 수위를 재심의한다.
체육회 공정위는 감사원 감사위원 출신의 김병철 위원장을 비롯해 법조인 5명, 체육계 인사 3명, 대학교수 3명, 인권전문가 2명 등 14명으로 이뤄졌다.
체육회 공정위는 회원종목단체 공정위의 징계를 검토한 뒤 처벌을 줄이거나 원래 처벌 내용을 확정한다.
고 최숙현 가해 혐의 감독 재심의신청서 |
김규봉 감독과 장 선수는 재심의 신청서를 제출하며 "법률 대리인의 도움을 받겠다"고 밝혔다.
김규봉 감독은 자필로 쓴 재심의 신청서에서 "징계 결정에 대한 사안은 아직 경찰, 검찰에서 조사 중이다. 징계위원회에서의 징계 사유에 대한 소명자료를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징계 수위에 재심을 요청한다"며 "본인은 법률 대리인을 통해 재심 사유 및 이유에 대한 소명하는 서류를 추가로 제출하겠다"고 썼다.
장 모 선수는 "구체적인 재심 사유 및 이유에 법률대리인을 선임하여 조력을 받고자 한다. 이른 시일 내에 법률대리인을 통해 구체적인 재심 신청 사유에 대해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뒤늦게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고인의 납골당을 찾아 눈물을 흘리며 사죄한 김도환 선수는 재심 신청서에서도 "죄송하고, 반성한다"고 했다. 그러나 "10년 자격 정지 처분은 운동만을 위해서 땀 흘린 10년의 세월이 사라지는 것이다"라며 징계 기간의 감경을 희망했다.
jiks7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