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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포츠, 안경현 광주비하 논란 사과 후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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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SBS스포츠가 안경현(50) 야구해설위원이 광주광역시 비하로 받아들여질 소지가 큰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온라인 사과문을 게재했다가 반발을 견디지 못하고 삭제했다.

유튜트 채널 커뮤니티 공지에서 SBS스포츠는 “안경현 위원의 멘트와 오해를 불러온 편집으로 인해 심기가 불편해진 구독자에게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안경현 위원은 SBS스포츠가 7월25일 유튜브 채널 플레이리스트 중 하나인 ‘ㅇㅈTV’에 공개했다가 28일 삭제한 영상에서 “나는 광주를 못 간다야. 가방에 항상 여권 있다. 광주 가려고”라는 말을 했다.

매일경제

안경현(오른쪽) 해설위원이 SBS스포츠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여 광주광역시를 ‘가려면 여권이 있어야 하는’ 한국과 별개의 나라로 묘사하여 비판을 받는다. 일베저장소 등 극우 커뮤니티에서 광주 등 호남지역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이다. 사진=ㅇㅈTV 영상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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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전라북도·광주시를 안경현 위원처럼 ‘여권이 있어야 갈 수 있는’ 한국과 별개의 나라로 묘사하는 것은 ‘일베저장소’ 등 극우 커뮤니티에서 호남지역 출신·거주자를 ‘우리 국민도 아니다’라며 배척하며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이다.

SBS스포츠는 “인기 구단 KIA타이거즈 광주 홈경기가 1순위 해설자 이순철(59) 위원에게 주로 배정되어 서운한 심경을 에둘러 표현했으나 긴 멘트가 짧게 편집되는 과정에서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라며 안경현 위원 여권 관련 발언을 해명했다.

안경현 위원이 광주비하 논란성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패널로 출연한 SBS스포츠 TV프로그램 ‘주간야구’에서 ‘5년 만의 (KIA타이거즈 홈경기 중계 준비를 위한) 광주 출장으로 (가기 전부터) 가슴이 부풀어 있다’라는 아나운서의 패널 소개 멘트에 “여권 가지고 가야 하나 모르겠어요”라고 대꾸한 과거가 있다.

SBS스포츠는 “안경현 의원이 ‘광주 가기가 다른 나라만큼 어렵고, 그래서 더 가고 싶은’ 심경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전체적인 맥락이 생략되는 실수가 있었다”라며 ㅇㅈTV 영상 편집 문제였다고 해명했다.

‘ㅇㅈTV’는 안경현 위원 발언 장면에 ‘광주 가는 그날까지 ㅎㅇㅌ(화이팅)’이라는 자막을 삽입하는 등 SBS스포츠 유튜브 영상 제작·편집·업로드 담당자 모두 시청자 비판이 쇄도하기 전까지 지역 비하 심각성을 자체적으로 깨닫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SBS스포츠는 “안경현 의원은 최근 5년 동안 광주 홈경기 중계를 2차례밖에 배정받지 못했다. 아쉬움에 대한 표현을 발언자 속내를 잘못 해석될 수 있게 편집한 부분과 불필요한 오해를 초래한 점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한다. 앞으로는 더욱 세심하게 신경을 쓸 수 있는 제작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dan0925@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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