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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후배에게 다가가는 김연경 "밥 먹을 때 저 없으면 허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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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통합우승·트리플크라운·감독님 말씀 잘 듣기"

연합뉴스

밝은 표정의 김연경
(용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김연경이 29일 오전 경기도 용인 흥국생명 연수원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0.7.29 pdj6635@yna.co.kr



(용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배구 여제' 김연경(32·흥국생명)이 팀의 한참 어린 동생들에게 '다가가는 언니'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29일 경기도 용인 흥국생명 연수원에서 훈련을 마치고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김연경은 "제가 먼저 다가가려고 하고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어린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김연경은 높은 산과 같은 존재다.

김연경은 2009년부터 일본 JT 마블러스, 터키 페네르바체, 중국 상하이, 터키 엑자시바시 등 해외 구단에서 뛰면서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인정받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친정 팀인 흥국생명과 계약하면서 11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샐러리캡 때문에 후배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연봉도 3억5천만원만 받기로 했다.

팀워크를 위해 김연경은 띠동갑을 넘어서기도 하는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기로 했다.

이날 연습 경기를 할 때도 김연경은 플레이를 마친 선수들 한 명 한 명에게 먼저 다가가 격려하거나 농담을 건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는 "사실 처음 보는 선수들도 몇 명 있어서 이름을 외우느라 고생했다"며 "밥 먹을 때도 제가 주도적으로 대화를 한다. 제가 없으면 허전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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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김연경 훈련 열중
(용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김연경이 29일 오전 경기도 용인 흥국생명 연수원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0.7.29 pdj6635@yna.co.kr



목표도 개인 목표보다는 팀 목표를 우선으로 생각한다.

김연경은 "목표는 세 가지다. 먼저 통합우승을 하면 좋겠다. 두 번째는 11년 만에 한국에 왔으니 트리플크라운을 해보고 싶다. 그다음은 '감독님 말씀을 잘 듣자'다. 감독님이 하라는 것은 하고, 하지 말라는 것은 안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세 가지를 잘 지켜서 통합우승에 기여하겠다. 트리플크라운 상금 100만원을 받으면 선수들에게 일단 커피를 사겠다"고 덧붙였다.

복귀 뒤 첫 월급을 받은 소감을 묻자 김연경은 "월급을 제시간에 딱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기존보다 적은) 액수에 대해서는 예상했기 때문에 감사히 받아들였다. 그러나 '0'이 하나 더 붙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농담했다.

이어 "쌍둥이(이재영 6억원·이다영 4억원)들이 연봉을 많이 받기 때문에 맛있는 것을 사달라고 말하고 있다"며 웃었다.

김연경은 1월 도쿄올림픽 예선전을 치르면서 복근을 다쳐 현재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지난 14일 흥국생명 훈련에 합류했지만, 코트에서 공을 갖고 하는 연습은 지난 27일에야 시작했다.

김연경은 "지금 컨디션은 50% 정도 올라왔다. 다음 달 열리는 한국배구연맹(KOVO) 컵 대회 출전 여부는 아직 모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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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는 김연경
(용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김연경이 29일 오전 경기도 용인 흥국생명 연수원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0.7.29 pdj6635@yna.co.kr



하지만 한국 생활을 행복하게 즐기고 있다.

그는 "외국에서는 미용실에 갈 시간이 없어서 머리카락을 길게 길렀는데, 한국에 오니 미용실에 갈 시간이 많아서 짧게 잘랐다"고 말했다. 또 매일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과 광고 촬영도 많이 했다. 코트 밖으로 외도할 때도 김연경은 늘 배구 생각을 한다.

김연경은 "예능에 나간 이유 중 하나는 배구가 활성화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였다. 예능을 찍기 전 방송사에 배구 이야기를 많이 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서 배구 관련 보습을 자주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저 말고도 다른 선수들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부담도 느끼지만, 제가 잘해서 앞으로 여자배구 붐이 일어나도록 하겠다"고 한국을 대표하는 배구 선수로서 책임감을 보였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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