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왁자지껄 분위기메이커…흥국생명, 벌써 ‘김연경 효과’ 톡톡 [현장스케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경기도 용인) 이상철 기자

“입이 쉬지 않는다.”

흥국생명 주장 김미연은 김연경 효과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옆에 앉아있던 김연경은 물론 박미희 감독, 이재영, 이다영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29일 경기도 용인시 흥국생명 연수원에서 열린 흥국생명 배구단 미디어데이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약 30분간 공개된 훈련은 물론 이후 기자회견에서도 웃음꽃이 피어났다.
매일경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배구단 미디어데이가 29일 경기도 용인시 흥국생명 연수원에서 진행됐다. 김연경(오른쪽)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주도했다. 사진(경기도 용인)=천정환 기자


‘월드스타’ 김연경은 전격 국내로 복귀했다. 그가 V리그 코트를 누비는 건 2008-09시즌 이후 11년 만이다. 그동안 일본(JT마블러스), 터키(페네르바체·엑자시바시), 중국(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 등에서 활동했던 그는 연봉 3억5000만 원에 1년 계약을 맺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이적이 여의치 않은 데다 내년 7월 개막 예정인 2020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의 꿈을 이루기 위한 결정이었다.

김미연은 김연경을 ‘분위기메이커’라고 표현했다. 후배들에게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며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친한 언니’ 같은 인상이었다.

14일 합류한 김연경은 몸 관리에 집중하다가 27일부터 본격적으로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장소는 11년 전과 같다. 그러나 팀은 체계적으로 바뀐 것 같다. 트레이닝 부분이나 기술적인 부분이 잘 구분돼 있다. 선수들도 프로 정신이 뚜렷해 더욱 열심히 운동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생활에 불편함이 전혀 없다고. 김연경은 “처음 보는 몇몇 선수들이 있어 이름을 외우느라 고생하기도 했다”며 “내가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이젠 젊은 선수들과도 친하게 잘 지낸다. ‘연경 언니가 없으면 허전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라고 웃었다.

웃고 떠들기만 하는 건 아니다. 코트 위에선 진지했다. ‘원 팀’이 되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였다. 이날 공개된 공격 훈련과 미니 게임은 상당히 활기찬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미니 게임에서 이다영, 김미연, 이한비, 도수빈, 김세영, 김채연 등과 한 팀을 이룬 김연경은 적극적으로 스킨십을 했다. 동료들이 실수하면 다독거렸으며, 공격 성공 시에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컨디션이 50%라던 김연경의 몸도 가벼워 보였다. 손발을 맞춘 시간이 많지 않았으나 호흡도 척척 맞았다.

매일경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배구단 미디어데이가 29일 경기도 용인시 흥국생명 연수원에서 진행됐다. 김연경(가운데)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주도했다. 사진(경기도 용인)=천정환 기자


우상인 김연경과 한 팀에서 뛰는 꿈을 이뤘다는 이재영은 “(연경) 언니가 워낙 열정적이다. 파이팅이 넘친다. 진짜 나보다 승부욕이 강하다. 올 시즌 좋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케 한다”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흥국생명으로 이적한 이다영도 “연경 언니한테 배울 점이 많다”라고 강조했다.

김연경은 올 시즌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로 통합 우승을 꼽았다. 그 길로 나아가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흥국생명이다.

27일 입국해 2주간 격리 중인 루시아 프레스코까지 합류하면 ‘완전체’가 된다. 8월 30일 개막하는 2020 KOVO컵 프로배구대회를 통해 ‘갈락티코’ 흥국생명의 맛보기가 가능하다.

김연경은 “팀에 합류한 지 3주밖에 안 됐다. 나를 비롯해 (이)재영이, (이)다영이에게 너무 초점이 맞춰져 조금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배구는 팀스포츠이고 우린 원팀이 돼야 한다. 그렇지만 다들 열심히 노력하는 만큼 충분히 잘할 거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 역할만 다한다면 좋은 배구, 재미난 배구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rok1954@maekyung.com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