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친화력도 열정도 최고…김연경 “여자배구 붐 위해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용인 이혜진 기자] “여자배구 붐이 일어날 수 있도록.”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은 29일 경기도 용인 흥국생명연수원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오픈 트레이닝 형식으로 진행, 생생한 훈련 현장을 마주할 수 있었다.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은 이는 단연 ‘배구여제’ 김연경(32)이다. 지난 14일 팀에 합류했지만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것처럼 자연스럽다. 김연경은 자체청백전을 치르는 내내 열정적인 모습으로 분위기를 달구는 한편, 끊임없이 “좋아” “잘했어” 등을 외치며 동료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무려 11년 만이다. 2005년 흥국생명 소속으로 V리그에 데뷔한 김연경은 2009년 일본진출을 꾀한 뒤 터키, 중국 등 해외 무대를 누볐다. 김연경은 “11년 전과 장소는 동일하다”고 운을 뗀 뒤 “리모델링도 되고 (과거에 비해) 여러 가지 면에서 체계적으로 변한 것 같다”고 웃었다. 선수단 면면도 많이 달라졌을 터. 김연경은 “사실 처음 보는 선수들이 많아 이름을 외우는 데 고생하기도 했다”면서 “먼저 다가가 이야기를 많이 나누려 했다. 특히 밥 먹을 때 대화를 주도적으로 하고 있다. 이제 내가 없으면 허전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스포츠월드

김연경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곳곳에서 김연경의 이름이 울려 퍼진다. 덕분에 여자배구를 향한 관심도 한층 더 늘었다. 최근에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김연경은 “예능에 나간 이유 중 하나는 배구가 더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감사하다. 부담도 되지만 다시 한 번 더 여자배구 붐이 일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음 한 편으로는 포커스가 자신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에게만 집중되는 것이 못내 신경 쓰이기도 한다. 김연경은 “배구는 팀 스포츠다. 원 팀으로 경기를 해야 하는데 걱정도 된다.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솔직한 맘을 전했다.

김연경의 복귀가 화제가 된 배경에는 대폭 줄어든 연봉도 한 몫을 했다. 그간 20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흥국생명에 돌아오는 과정에선 샐러리캡 탓에 3억 5000만원에 계약했다. 다른 선수들을 위한 배려이기도 했다. 공식 입단식에서 복귀 첫 월급을 타면 가방을 사겠다고 언급해 화기도 했지만 실제론 아니었다. 김연경은 “장난으로 한 얘기였는데 커졌다. 가방은 충분히 있다”면서 “원래보다 적은 금액이지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공 하나가 더 붙었으면 좋았을 텐데 생각하긴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흥국생명은 리그 최고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FA 시장에 나온 ‘슈퍼 쌍둥이’ 레프트 이재영(24)과 세터 이다영(24)에 김연경까지 국가대표 자원들을 대거 품었다. 김연경 또한 정상을 향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김연경은 “훈련장 한 쪽에 적어둔 목표가 세 가지”라고 밝히며 “첫 번째는 팀이 통합우승을 했으면 좋겠다. 또 두 번째로는 트리플크라운을 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는 감독님의 말을 잘 듣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돌아온 ‘배구여제’ 김연경이 정상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사진은 미디어데이에 참여한 김연경의 모습.

ⓒ 스포츠월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