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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UEFA 챔피언스 리그

무적의 뮌헨…챔스 `11경기 전승`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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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자존심 바이에른 뮌헨이 세계 최고 구단으로 등극했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손에 꼽힐 정도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려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10년 이상 유럽 축구계를 양분했던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시대가 황혼기에 다다른 만큼 뮌헨을 필두로 한 독일 프로축구가 다시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다.

뮌헨은 24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2019~2020 UEFA 챔스 결승전에서 호화군단 파리 생제르맹(PSG)에 1대0으로 승리했다. 후반 14분 요주아 키미히가 올린 크로스를 킹슬레 코망이 헤더로 마무리 지은 득점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이로써 뮌헨은 한 시즌에 자국 리그(분데스리가), 자국 컵(DFB 포칼), 챔스에서 모두 우승하는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는 뮌헨의 두 번째 트레블로, 유럽 축구 역사상 트레블을 두 번 달성한 구단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뮌헨뿐이다.

뮌헨의 구단 역대 7번째 챔스 우승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올 시즌 보여준 압도적인 전력 때문이다. 뮌헨은 34경기에서 100득점(경기당 2.9골) 이라는 엄청난 득점력으로 2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승점 10점 이상 차이로 여유 있게 리그 1위를 차지했다.

포칼컵에서도 6경기에서 18골을 터뜨리며 우승한 뮌헨의 진면목은 챔스 본선에서 발휘됐다. 토트넘 홋스퍼와 함께 배정된 챔스 본선 조별리그에선 6경기에서무려 24득점(경기당 4골)을 올리며 6승 무패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는데, 토트넘은 뮌헨과 치른 두 경기에서 10골을 실점하면서 높은 벽을 실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강호 첼시와 16강을 3대0 완승으로 끝낸 뮌헨은 8강 상대로 메시가 뛰고 있는 바르셀로나를 만났다. 전 세계 축구팬이 관심을 집중했던 이 경기에서 뮌헨은 무려 8골을 쏟아부으며 바르셀로나 구단 역사에 남을 만한 치욕을 안겼다. 특히 바르셀로나 참패는 구단 전면 개편과 메시 시대가 저물어감을 알리는 상징적인 경기가 되기도 했다. 이후 뮌헨은 프랑스 리그앙의 복병 올림피크 리옹을 3대0으로 제치고, 리그앙에서 독보적인 구단 PSG까지 챔스 본선 11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우승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뮌헨의 폭발력 중심에 선 선수는 '비공식' 발롱도르 수상자로 꼽히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다. 리그에서만 34골, 시즌 55골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남기며 현시점 세계 최고 공격수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에 올 시즌 발롱도르 수상이 없다는 점이 레반도프스키에겐 아쉬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전문 도우미로 나선 독일 대표 공격수 토마스 뮐러(리그 21도움)와 윙어 세르주 나브리의 급성장(공격포인트)까지 더해지면서 뮌헨은 막을 수 없는 팀이 됐다.

뮌헨이 올 시즌 유럽 최고 클럽으로 우뚝 선 비결에는 감독 한지 플리크의 전술도 빼놓을 수 없다. 플리크 감독은 지난 시즌 리버풀을 챔스 우승으로 이끈 위르겐 클로프 감독과 마찬가지로 '게겐프레싱'을 토대로 한다. 공격이 차단당했을 때 오히려 2~3명이 압박을 가해 다시 공을 빼앗는 이 전술은 선수들의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하는 대신 뮌헨·리버풀과 같이 선수층이 두꺼운 구단이 시도할 만한 전술이다. 뮌헨의 끊임없는 전방 압박이 빛을 발한 경기가 8강 바르셀로나전으로, 이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뮌헨의 압박에 제대로 된 빌드업조차 해보지 못했다.

뮌헨의 유럽 정상 등극과 함께 주목해야 할 건 독일 분데스리가 약진이다. 지난 20년간 챔스 4강에 오른 팀은 뮌헨을 제외하면 단 2회(레버쿠젠·도르트문트)가 전부였다. 하지만 올해는 분데스리가 신흥 강호 라이프치히가 토트넘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꺾고 뮌헨과 함께 4강에 올랐다. 클로프와 플리크 독일 감독 두 명이 챔스 '빅이어'를 연거푸 들어 올린 것도 흥미로운 요소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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