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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샘 오취리 인종차별 논란

[SW시선] SNS 삭제가 끝?…샘 오취리의 내로남불식 대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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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 김용학 기자] 가나 출신 방송인 샘오취리가 7일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퀴즈쇼 '대한외국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대한외국인'은 10명의 외국인 출연자와 5명의 한국인 출연자가 한국 문화에 대한 퀴즈 대결을 펼치는 한국 문화 퀴즈쇼이다. 사진=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2018.11.07.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의정부고 학생들의 흑인 분장에 불쾌감을 나타냈던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과거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자취를 감췄다. 타인을 향한 비판은 당당하지만, 자신을 향한 비판은 수용할 수 없는 걸까.

이달 초 샘 오취리는 의정부고 학생들이 이른바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사진을 올리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샘 오취리는 학생들의 흑인 분장을 문제 삼았고, 자신의 SNS에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라며 “한국에서 이런 행동들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이후 국내외 누리꾼의 갑론을박이 지속됐다. 이 가운데 샘 오취리의 과거 발언과 행동이 재조명되며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JTBC 예능 ‘비정상회담’에서 ‘찡그린 얼굴’을 표현하기 위해 일명 ‘동양인 비하’ 포즈를 취했기 때문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샘 오취리는 13일 영국 BBC 사운즈 ‘포커스 온 아프리카’에 출연해 이와 관련해 언급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블랙페이스가 가진 역사적 의미가 생소하다”면서 “학생들이 흑인을 비하하려는 목적으로 블랙페이스를 하지 않은 것은 알고 있지만, 블랙페이스가 많은 흑인과 다문화 국가에서는 금기시하는 부분이 있음은 분명하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비정상회담’에서의 눈 찢기 포즈는 한국인을 비하하려는 목적이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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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누리꾼들은 관짝소년단과 관련한 게시물에 뜬금없이 케이팝의 가십 등을 의미하는 ‘#teakpop’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올렸던 게시물의 댓글도 재조명됐다. 한 누리꾼이 ‘귀엽네. 흑인에게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Cute once you go black you never go back)’라는 댓글을 남겼고, 이에 샘 오취리는 ‘preach’라는 답글을 남겼다. 일각에선 문맥상 ‘동의한다’는 의미로 ‘preach’가 쓰인거라 지적했고, 성희롱적 댓글에 동조했다며 샘 오취리를 비난했다. SNS를 비공개 전환했던 샘 오취리는 이후 SNS 계정을 삭제한 상태다.

‘내로남불식’ 대응에 그가 고정 출연 중인 방송에 하차 요구도 빗발쳤다. 이에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 측은 샘 오취리와 관련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26일 방송분에 편집없이 샘 오취리의 모습을 내보내며 간접적인 입장을 밝혔다.

학생들의 패러디도 ‘한국인을 비하하려는 목적 없이’ 눈 찢기 포즈를 했다는 샘 오취리의 해명과 동일 선상에 있다. ‘흑인 문화를 비하하려는 목적 없는’ 패러디에 샘 오취리는 불쾌함을 나타냈다. 반대로 생각하면 샘 오취리의 행동을 향한 동양인의 불쾌함도 감당해야 하는 문제다. 더욱이 성희롱 논란에 사과는커녕 ‘SNS 계정 삭제’로 대응했다. 그의 이중적 태도에 해명이 필요할 때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샘 오취리 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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