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김연경(32)이 흥국생명에 더한 것은 단순한 공격력이 아니었다. ‘조직력’이었다.
흥국생명은 비시즌 전력을 몇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국가대표 라인업을 완성했다. FA 시장에서 리그 최고 레프트 이재영을 잔류시켰고 쌍둥이 자매인 세터 이다영(전 현대건설)을 영입했다. 세계 정상급 레프트 김연경까지 복귀해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력한 쌍포를 앞세워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30일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개막전에서도 가볍게 첫 승리를 챙겼다. A조 예선 첫 경기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0(25-15 25-13 25-22)으로 완파했다. 결과는 기대대로였다. 과정은 예상과 달랐다.
김연경은 앞장서지 않았다. 오히려 뒤에서 리시브와 디그로 팀을 받쳤다. 리시브 효율 54.55%로 팀이 다양한 세트플레이를 짤 수 있도록 징검다리를 놨다. 흥국생명은 상대(27.69%)보다 훨씬 높은 리시브 효율(40.48%)을 기록하며 경기를 수월히 풀었다.
그는 1세트 팀 내 가장 많은 리시브 5개를 시도했다(성공 3개). 2세트에는 리시브 4개를 시도해 2개를 정확히 올렸다. 디그도 5개를 모두 성공했다. 리베로 도수빈 다음으로 많은 수치였다. 경기 도중 점수가 벌어지자 이한비와 교체돼 웜업존으로 향했다. 공격에서는 블로킹 1개, 서브 1개 포함 총 7득점(41.66%)을 올렸다. 실전 점검을 무사히 마쳤다.
김연경은 “경기를 준비하는데 감회가 새롭더라. 잘 준비하라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 승리로 마무리 지어서 기분 좋다”며 “사실 이번 경기에서는 보여드린 게 별로 없다. 내 퍼포먼스는 50%도 되지 않았다. 차근차근 한 경기씩 거듭하며 더 좋은 플레이를 하겠다”고 전했다.
이재영이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서브에이스 2개 포함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9득점(공격성공률 43.58%)을 올렸다. 외인 루시아가 서브 2개를 묶어 9득점(공격성공률 50%)으로 뒤를 이었다. 센터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김세영이 블로킹 3개, 이주아가 블로킹 2개를 선보이며 나란히 7득점씩 올렸다. 날개 공격진에게 공격 루트가 집중되지 않도록 활발히 움직였다. 세터 이다영의 적절한 분배도 돋보였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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