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김연경이 30일 오후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 대회 여자부 개막전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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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배구여제’가 드디어 돌아왔다. 11년 만에 다시 선 국내 무대. 비록 관중석은 텅비었지만 김연경(32)의 존재감은 코트를 꽉 채우고도 남았다.
김연경은 30일 제천체육괸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이하 KOVO컵) 현대건설과의 여자부 개막전을 통해 국내 무대 복귀 신고식을 가졌다.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KOVO컵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김연경은 그런 예상을 뒤엎고 스타팅멤버로 출전했고 경기 대부분을 소화했다.
컨디션을 의식한 듯 공격 기회는 이재영이나 외국인선수 루시아 프레스코에 비해 확실히 적었다. 하지만 리시브나 블로킹 등 궂은 일에 적극 참여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김연경이 가세한 흥국생명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절대 1강’이라는 평가가 무색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KOVO컵 우승팀인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했다. 특히 김연경 등 주전들이 경기에 참여한 1, 2세트는 겨우 15점과 13점만 허용했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전한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김연경과 흥국생명이 상대를 너무 가지고 논다”고 혀를 내둘렀다. 역시 경기를 지켜본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은 “저런 좋은 선수를 데리고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부럽다”고 말했다.
경기 후에도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김연경의 일거수일투족에 쏠렸다. 김연경은 “11년 만에 복귀전을 치른다고 해서 부담감이 있었고 긴장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승리로 마무리해 너무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연경은 지난 1월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태국과의 결승전 이후 7개월 만에 공식 경기를 소화했다.
그는 “원래 KOVO컵을 뛸지 말지 고민을 했는데 몸 상태가 생각보다 빨리 올라왔다”며 “오랜 시간 실전을 치르지 못해 걱정하긴 했지만 다행히 연습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이 많이 회복돼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대표팀에서 주공격수인 동시에 주장이자 맏언니, 정신적 지주 역할을 도맡아 책임졌다. 하지만 소속팀에선 그런 부담을 많이 내려놓은 모습이었다. 그동안 쌓여온 흥국생명 팀 분위기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김연경은 “대표팀과 비교했을 때 지금 부담감이 많이 덜하다”며 “내가 뭔가 많이 하려고 하지 않고 원래 시스템을 따르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미희 감독님이 많은 부분에서 믿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지도자라기보다는 배구 선배 같은 느낌으로 감독님과 깊은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는 말에 ‘정말요?’라고 깜짝 놀라며 반문하기도 한 김연경은 “지금도 선수들을 보면 신기하고 너무 반갑다”며 “대표팀에서 늘 함께 뛰었던 황현주 언니나 양효진을 상대 팀으로 만나니 너무 반갑고 새로우면서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 KOVO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에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고 있다. 팬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해 직접 유튜브도 운영하는 김연경이 가장 아쉬워한 부분이었다.
김연경은 “팬들이 경기장에 계셨다면 (복귀전이)뭔가 더 설레고 긴장감이 더 컸을 텐데 관중이 없다 보니 연습경기하는 것 같았다”며 “코로나19가 빨리 없어져 팬들과 함께 즐겁게 경기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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