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치명적인 미스 플레이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손아섭, 허문회 롯데 감독은 그와 마주했으나 아무 말도 안 했다.
롯데는 27일 광주 KIA전에서 1-2로 졌다. 연장 혈투를 펼쳤으나 신인 최준용이 10회말 2사 만루에서 김태진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고개를 숙인 건 신인 투수보다 베테랑 외야수였다. 선글라스를 모자에 걸친 우익수 손아섭은 치명적인 미스 플레이를 펼쳤다.
허문회 롯데 감독(왼쪽)과 손아섭(오른쪽). 사진=김재현 기자 |
강한 햇빛에 10회말 선두타자 최원준의 타구를 놓쳤다. 손아섭은 낙구 지점을 뒤늦게 파악했고, 그 사이에 최원준은 3루까지 달렸다. 공식 기록은 3루타. 최원준은 김태진의 안타에 홈을 밟았다.
롯데는 KIA와 광주 2연전에 총력을 쏟았으나 1승씩을 나눠 가졌다. 5위 두산과 승차는 4경기까지 벌어졌다. 점점 격차가 커지고 있다.
아쉬움이 크나 허 감독은 다 잊었다.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그는 “광주 경기를 마치고 따로 손아섭과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오늘 숙소에서 만났으나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며 “끝난 건 끝난 거다. 그게 맞다. (잘 쉬고) 다시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빨리 잊고)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손아섭이 선글라스를 착용했다면 경기 결과는 달라졌을까. 허 감독은 이에 대해 “일반적으로 눈 보호를 위해서도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게 좋다. 그렇다고 손아섭이 ‘괜찮다’ 혹은 ‘안 괜찮다’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그 논란은 경기 종료와 함께 끝나야 한다. 끝난 만큼 따로 물을 필요성이 없다. 초점은 오늘 경기다”라며 선수를 감쌌다.
롯데는 9월 들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1승 14패로 5할 승률도 안 된다. 그렇지만 28경기가 남아있다. 가을야구의 희망도 남아있다.
허 감독은 “생각 외로 승률이 떨어졌다.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앞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잘 관리해 다시 잘 달리겠다”라고 다짐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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