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8 (목)

이슈 스포츠계 사건·사고 소식

선글라스 미착용 수비 논란에 할 말 많은 손아섭 “사실은…” [현장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손아섭(31·롯데)은 울분을 토하듯 얘기했다. 승리한 29일 잠실 LG전보다 패배한 27일 광주 KIA전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더 많았다.

KIA가 연장 접전 끝에 롯데를 2-1로 이긴 27일 광주 경기. 우익수 손아섭의 수비가 논란이었다.

손아섭은 햇빛에 가린 최원준의 타구를 놓치면서 안타가 아닌 3루타를 허용했다. 3루에 안착한 최원준은 김태진의 끝내기 안타에 홈을 밟았다. 손아섭의 모자에는 선글라스가 걸쳐 있었다.
매일경제

롯데 손아섭은 27일 광주 KIA전의 10회말 수비와 관련해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사진=MK스포츠 DB


허문회 감독은 29일 경기 전 가진 인터뷰에서 “(그 부분과 관련해) 손아섭과 따로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끝난 건 끝난 거다. 그게 맞다”며 “그 논란은 경기 종료와 함께 끝나야 한다. 끝난 만큼 따로 물을 필요성이 없다. 초점은 오늘 경기다”라고 선수를 감쌌다.

해명할 기회는 곧 생겼다. 손아섭은 이날 LG전에서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롯데의 8-5 승리를 견인했다.

수훈선수 인터뷰 대상자로 지목된 손아섭은 이틀 전 경기의 미스 플레이를 언급했다.

그는 “프로야구선수이자 베테랑으로서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많이 반성했다”라고 운을 뗀 후 “그렇지만 공이 햇빛에 들어가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그건 (선수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다. 운이 너무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모자에 걸친 선글라스를 착용했다면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겠냐는 지적도 있었다. 손아섭은 이에 대해 “사실 (그 직전에)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그런데 해가 기울어진 시점이라 그라운드가 너무 어둡게 보였다. 공을 보기가 힘들 것 같아 벗었다”며 “햇빛이나 조명에 공이 가리면 힘든 부분이 있다”라고 밝혔다.

푸념만 토로한 건 아니다. 손아섭은 두 번 다시 같은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허슬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몸으로 공을 막더라도 어이없게 3루타를 허용하지 않겠다. 최대한 잡아내고, 그렇지 않다면 단타로 막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롯데는 LG전에서 2사 후에 6점을 땄다. 손아섭은 “올해는 유난히 2사 후 득점력이 좋다. 그래서 더욱 집중력이 생기는 것 같다”며 “이제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우린 항상 간절하게 경기를 뛰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