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 리드가 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데뷔 4년 만에 첫 승을 올린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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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유럽 무대의 강자였던 멜 리드(33·잉글랜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데뷔 4년 만에 처음 우승했다.
리드는 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호텔 앤 골프클럽 베이 코스(파71)에서 열린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 2위 제니퍼 컵초(미국)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1타 차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리드는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어 3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해 추격자들과 타수 차를 벌렸다. 경기 중반 6번과 7번홀에서 연속으로 보기를 해 잠시 흔들렸으나 이후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5개를 뽑아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컵초는 경기 중반까지 리드를 잘 추격해오다 8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하는 바람에 역전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재미교포 제니퍼 송의 추격도 아쉬웠다. 1타 차 공동 2위로 경기에 나선 제니퍼 송은 전반에만 2타를 줄이면서 역전을 노렸다. 아쉽게 후반에 버디와 보기를 1개씩 주고받으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3위에 만족했다.
2007년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로 데뷔한 리드는 유럽 무대에선 6승을 올린 강자다. 2010년 터키시에어라인레이디스오픈에서 첫 승을 신고한 뒤 2017년 빅오픈까지 6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또 유럽과 미국 여자프로골프 대항전인 솔하임컵에 3번이나 출전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베테랑이다. 2019년 솔하임컵에선 유럽팀의 부주장을 맡았다. 2016년 인터내셔널 크라운 대회에선 잉글랜드 대표로 참가하기도 했다.
2017년 서른의 나이로 LPGA 투어 도전했다. 퀄리파잉 스쿨을 8위로 통과해 LPGA 투어 진출에 성공했으나 새로운 무대에선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데뷔 첫해 상금랭킹 94위에 그쳤고, 2018년엔 109위까지 떨어지면서 적응에 실패했다. 지난해 61위로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올해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던 리드는 9월 들어 상승세를 보였다. ANA 인스퍼레이션 공동 7위에 이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공동 5위에 2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LPGA 투어 진출 이후 70번째 치른 대회에서 첫 우승을 신고했다.
1987년 9월 19일 생인 리드는 서른이 다 된 나이에 새로운 도전에 나섰고 이날 만 33세 15일의 나이로 LPGA 투어 첫 승의 꿈을 이뤘다. 리드는 “33세에 젊은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한다는 건 내가 역경을 즐긴다는 뜻”이라며 “나는 늘 투사였고, 역경과 싸웠다. 이번 우승으로 큰 위안을 받았다”고 우승의 의미를 강조했다.
LPGA투어 첫 우승과 세계랭킹 50위 이내 진입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이룬 리드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출전권까지 받았다. 그는 “어떤 인생이 주어지든 자신이 하기에 달렸다”며 “나는 더 많은 성취를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선수 가운데선 김세영(27)이 공동 18위(8언더파 276타)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박성현(27)은 마지막 날 5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하며 공동 27위(6언더파 278타)로 마쳤다.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에 올라 우승을 기대했던 이미향(27)은 3라운드에 1타, 마지막 날 3타를 잃어 박성현과 함께 공동 27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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