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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故 설리, 아이유 노래 속에서 여전히 예쁘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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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4일) 故 설리, 1주기
절친 김선아도 故 설리 추모
아이유 '복숭아', '레드퀸' 설리 헌정곡으로 재조명


[텐아시아=우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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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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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인 설리가 우리의 곁을 떠난지 1년이 지났다. 예쁘고 슬픈 날로 기억될 10월 14일, 누구보다 용감하고 사랑스러웠던 고(故) 설리를 그리워하며 '설리 헌정곡'을 다시 들어봤다.

아이유의 노래 중 '설리 헌정곡'으로 가장 유명한 노래는 '복숭아'다. 복숭아는 설리의 애칭으로 하얀 얼굴과 분홍빛 볼, 사랑스러운 미모의 설리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별명이었다.

이 곡은 아이유가 '설리를 생각하며 만든 곡'으로 널리 알려졌다. 과거 아이유는 인터뷰를 통해 "다시 태어난다면 되고 싶은 사람은 설리다. 컴퓨터에 예쁜 연예인 폴더가 있는데 거기에 제일 많은 사진이 설리다. 우리나라 여자 연예인 중 설리가 가장 예쁘다"며 설리에 대한 애정을 자주 드러냈다. 설리에 대한 아이유의 애정은 '복숭아' 가사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자꾸 눈이 가네 하얀 그 얼굴에/ 질리지도 않아 넌 왜' '슬쩍 웃어줄 땐 나 정말 미치겠네/ 어쩜 그리 예뻐 babe' '뭐랄까 이 기분/ 널 보면 마음이 저려오네 뻐근하게' '오 어떤 단어로 널 설명할 수 있을까/ 아마 이 세상 말론 모자라' '가만 서 있기만 해도 예쁜 그 다리로/ 내게로 걸어와 안아주는 너는너는너'

설리 역시 아이유가 써준 노래를 방송에서 언급했다. 설리는 "아이유가 내게 '널 위한 곡이 나올 거야'라고 예고했는데 '복숭아'였다. 가사에 내 칭찬밖에 없더라"고 자랑했다. 어린 나이의 설리가 악성 댓글로 고통받을 때도 아이유는 예쁜 가사로 그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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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의 눈에는 설리의 예쁨만 들어온 게 아니었다. 아이유는 설리의 아름다움 속 고통도 들여다보고 만져줬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이 노래는 아이유가 2015년 발매한 네 번째 미니앨범 '챗-샤이어(CHAT-SHIRE)'에 수록된 '레드퀸'.

'레드퀸'의 모티브가 된 그림은 설리가 그린 그림 '자화상'이다. 아이유는 '레드퀸'을 모두가 미워하는 '그 여자', 미워하는 '그 여자'의 예뻤던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쓴 곡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붉은 여왕이 진짜 나쁘다면 그건 또 그렇게 만든 사람도 분명히 있을 거다. 그 사람 혼자서 그렇게 되지 못했을 거란 생각이 들어. 그래서 쓴 곡"이라고 했다.

'오 가엾어라 그 여자/ 모두가 무서워해 그 여자/ 당신이 아는 그 여자/ 모두가 미워하는 그 여자' '그 여자의 붉은 머리/ 그보다 붉어 생채기 난 어디/ 눈에 가늘게 선 핏발이/ 누가 그 이유를 물어 주려나/ 저기 왜 화를 내나요/ 저기요 왜 악을 쓰나요/ 슬픈 그 여자의 붉은 머리/ 그 보다 더 더 더 더 더 더 붉은 어디' '웃음이 예쁜 그 여자/ 모두가 예뻐라 해 그 여자/ 당신도 알지 그 여자/ 모두가 사랑하는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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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리, 아이유 SNS



설리도 아이유의 노래 중 '레드퀸'을 가장 사랑했다. 두 사람의 시간을 모두 알 순 없지만, '복숭아'와 함께 이 곡을 본다면 아이유에게 설리는 뮤즈였고, 설리에게 아이유는 자신의 내면을 가장 잘 이해한 사람이었다. 아이유는 설리에게 동경심을 품으면서도 그의 외로운 마음을 이해했고 보듬어줬다.

비록 설리는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떠났지만, 우리는 아이유가 남긴 노래들로 설리를 그리워할 수 있게 됐다. 우리가 사랑했던 설리, 우리가 몰랐던 설리가 아이유의 '복숭아'와 '레드퀸'에 녹아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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