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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마지막 경기 앞둔 박경완 대행 “염경엽 감독님과 팬들께 죄송” [MK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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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라인업 불러드리겠습니다.”

2020시즌 갑자기 지휘봉을 잡은 박경완 SK와이번스 감독대행은 사전 인터뷰에서 늘 그랬던 것처럼 라인업부터 발표했다.

3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LG트윈스전은 2020시즌 SK의 마지막 경기다. 9위로 시즌을 마치는 SK이지만, 이날 오전 염경엽 감독 자진 사퇴 소식까지 알려졌다.

매일경제

감독대행으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 더구나 염경엽 감독의 자진 사퇴에 박경완 대행도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사진(인천)=안준철 기자


마지막일수도 있는 지휘봉, 박경완 대행은 같았다. 사전 인터뷰 시작은 이날 경기 라인업이었다. “오태곤(좌익수)-고종욱(지명타자)-최정(3루수)-제이미 로맥(1루수)-이재원(포수)-김강민(중견수)-김성현(2루수)-최지훈(우익수)-박성한(유격수).” 올 시즌 막판 SK가 꾸리는 최상의 라인업이다. 하위권이 확정된 팀 성적에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는 마지막 경기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었다. 박경완 대행도 “오늘 나갈 수 있는 멤버 중 최상의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렸다”고 덧붙였다.

감독대행으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 더구나 염 감독의 자진 사퇴에 박경완 대행도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박경완 대행은 “감독님께는 오늘 전화 못드렸다. 전화 받으실 상황도 아닌 듯 해서, 내일쯤 드릴 생각이었다”며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마음이 좋지 않다. 모시던 감독님인데, 나 역시도 힘들고 책임감을 느끼는 부분이다. 나한테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는 감독님께 죄송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마음이 복잡하다”고 말했다. 착잡한 목소리였다.

감독대행으로 시즌 절반 이상 팀을 이끌었다. 박경완 대행은 “제 야구인생에서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수석코치 입장에서 감독이라고 생각했을 때 움직임이 감독대행을 직접 해보면서 너무 큰 차이가 있더라. 감독 이란 자리가 판단을 해야 하고, 결정 해야 한다. 또 이겨야 한다”면서 “나름대로 생각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막상 하다 보니 막히는 부분이 있고.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덤덤히 말했다.

박 대행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감독님이 쓰러지시고, 사실 팀 분위기가 안 좋았다. 두 번째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상황을 이겨내고 시즌 막판에 좋은 모습들로 움직여준 건 선수들 덕이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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