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김연경(왼쪽 셋째)이 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마지막 득점을 올린 뒤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거두고 개막 4연승을 질주했다. 2020. 11. 3.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흥국생명은 역시 강했다.
흥국생명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19 25-16) 완승을 거뒀다. 앞서 4연승을 내달리던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를 통해 1라운드 전승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이 개막 후 첫 라운드 모든 경기에서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연경 파워’를 실감한 1라운드였다. 김연경은 5경기에서 117득점을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경기당 평균 23.4득점으로 국내 선수 중에서는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공격점유율은 27.76%로 높지 않지만 공격성공률이 47.37%로 득점 상위에 있는 러츠(GS칼텍스 43%)나 디우프(KGC인삼공사 42.86%), 라자레바(IBK기업은행 42.46%) 등에 비해 월등하게 높다. 범실이 23개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감이 느껴진다. 득점 선두권에 올라 있는 배경이다. 서브성공은 벌써 13회로 세트당 0.65회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김연경의 힘은 공격 지표에서만 드러나는 게 아니다. 김연경은 종합 수비 순위에서도 9위에 올라 있다. 세계적인 선수답게 디그와 리시브 면에서도 팀에 큰 보탬이 된다.
김연경이 홀로 팀을 이끄는 게 아니라는 점이 흥국생명의 무서운 면이다. 세터 이다영은 김연경과 이재영, 루시아에게 고른 공격 분배를 시도하고 있다. 이재영이 33.33%를 가져가고 루시아가 24.97%를 분담한다. 세 선수 중 누구에게도 편중되지 않는 점유율이다. 이재영이 106득점, 루시아가 75득점으로 레프트와 라이트 어느 곳에서 공격이 터질지 모르기 때문에 상대하는 팀 입장에선 머리가 아프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합류와 세터 이다영의 이적으로 변화의 폭이 컸다. 1라운드까지는 아직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 그럼에도 한 번도 지지 않고 전승을 챙기며 승점 14를 쓸어담았다. 풀세트 승리는 단 한 번뿐이었다. 나머지 5팀 중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 등은 나름대로 분전했지만 결국에는 승리하지 못했다. 개막 전 예상했던 대로 확실히 흥국생명의 강세가 초반부터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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